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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투증권 “PE투자부터 정통 IB까지 기업 동반자 역할 모색”[2023 비상하는 IB]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
“PE투자부 신설, 계열사와 시너지 발휘 기대”
“올해 주목할 섹터 2차전지, AI, 로봇”
커러비지 확대, 해외 IB 입지 강화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시장상황이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도 기업공개(IPO)와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며 기업들의 재무 개선을 도왔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자본시장을 찾는 기업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커버리지 경쟁력 강화와 함께 재무적투자(FI)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자금조달 수단 제공에 그치지 않고 ‘전략적 파트너’로서 기업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전통적인 자금 조달 창구로서만 IB 부문이 작용하는 게 아니라 고객과 공동으로 연계투자까지 함으로써 기업과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연초 IB그룹 산하에 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부를 신설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미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PE 등 자회사를 통해 PEF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올해는 기업들의 구조조정 매물이 ‘역대급’으로 쏟아져 자금력을 갖춘 대형 PEF 투자기회도 넓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그룹 시너지를 활용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찾겠다는 포부다.

일각에선 신설 PE투자부가 계열사 PE간의 업무 비효율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배 그룹장은 일정 규모의 투자는 PE투자부에서 독립적으로 결정하되, 대규모 단위의 투자는 계열사 PE들과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그는 “사업 방향성 자체가 다르다”며 “대규모의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즉각적으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PE투자부를 신설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에 대한 맞춤형 상품 제공의 일환으로 PE를 활용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계열사 PE들과의 중복 이슈는 최소화될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회사와 유대감을 강화시켜놓고 나면 그 이후 나오는 IPO나 증자 등 정통 IB 업무 수임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커버리지 강화에도 방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자본시장을 찾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불황형 조달’이 늘수록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어주는 커버리지 영업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게 된다. 이를 고려해 한국투자증권 IB는 기존 1개의 커버리지 본부를 2개 본부로 확대시키는 조직개편을 지난해 말 단행했다.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배 그룹장은 “기업들에 보다 고도화된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한 질적 향상 차원”이라며 “자금조달 방식을 ECM쪽으로 접근할지 DCM쪽으로 접근할지 등을 초기 단계부터 같이 논의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 그룹장은 올해 시장 전망과 관련해선 상반기까지는 변동성장세로 중소형주와 대형주간 간극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목할 섹터로 2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 콘텐츠 꼽았다.

인수금융 부문에서는 해외에서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21년에는 미국 뉴욕에 IB전담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지난해에는 유럽 사모펀드 PAI파트너스와 44억달러 규모의 트로피카나 인수금융을 주관했다. 홍콩 현지법인은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야후의 대형 인수금융 딜에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선순위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금리 인상 여파로 침체기를 겪었던 리츠 시장이 올해는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고 올해 두 건의 리츠 상장도 진행 중이다. 또 이미 IPO에 성공한 리츠가 상장 이후에도 시장에서 자금을 모집하는 데에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배 그룹장은 “금리 하락 기조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리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새롭게 출범하는 리츠의 경우는 현재 높은 금리 수준에서 임대료가 맞춰져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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