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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투자 실탄’ 쌓은 증권사들…IB 격전 예고

사상최대 ‘투자 실탄’ 쌓은 증권사들…IB 격전 예고

기사승인 2023. 03. 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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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곳 자기자본총액 80조 돌파…1년 새 3.4% 증가
공개매수 등 빅딜 움직임…"IB 경쟁우위 힘 쏟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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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총 80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 대외 불확실성 증가 등 변화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에 열을 올린 결과다. 업계에선 증권사들이 '투자 실탄'을 두둑히 쌓은 만큼 IB(기업금융)사업 부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들의 'IB 역량 강화'를 주문했고, 최근 활발해진 행동주의펀드의 공개매수 등 기업의 재무적 파트너로서 사업 확장을 모색할 기회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누적 기준 국내 59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총액은 80조2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7조5906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증권사 별로 보면 하나증권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말 자기자본총액은 5조84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2% 증가했다. KB증권(5조8155억원)을 제치고 자본규모 기준 5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은 4조원(3조7933억원→4조691억원)을 넘어서며 '초대형IB' 자격요건을 새로 갖췄다. 이 밖에 KB증권(6.7%), NH투자증권(6.0%), 메리츠증권(6.0%), 신한투자증권(5.4%), 한국투자증권(4.3%) 등도 자기자본이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상위 증권사들의 IB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리테일 약세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IB역량 강화'를 주문했고, 최근 활발해진 행동주의펀드의 공개매수 등 빅딜 움직임에 재무적 파트너로 나설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신설한 IB그룹 산하 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부를 통해 기업 자금 조달과 연계한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중요한 대목은 자금 조달 기획 및 상품을 마련하는 업무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투자 전략에 참여하며 자금도 투입하는 등 투자에 활발하게 나선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도 MBK파트너스 및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진행 과정의 재무적 파트너로 나서는 등 IB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사모펀드 KCGI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은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을 주축으로 한 MBK파트너스 및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 컨소시엄의 공개매수 진행 과정의 재무적 파트너로 나섰다. 이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 자문 제공과 주관은 물론 1조7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사업을 진행했다. 컨소시엄이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지분을 담보로 잡고, 컨소시엄에서 지분 매수 자금을 빌려 대출 이자와 수수료 수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었다.

KB증권 IB부문은 펀드 조성을 통한 지분 투자로 수익 실현에 나선다. KB증권 IB1총괄본부에 소속된 PE사업본부와 IB2총괄본부 산하 성장투자본부에서 주축을 맡고 있다. KB증권 PE사업본부는 올해 2500억~3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2개를 조성하고, 기업의 자금 조달 딜에도 직접 참여한다.

또 키움증권은 초대형IB 조건을 갖추면서 발행어음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초대형IB가 되면 자기자본 2배까지 1년만기 어음 발행 및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조달한 자금은 기업대출, 채권, 부동산금융, 비상장사 지분 매입, 해외 사업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모험자본 활성화 효과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IB자산 보유와 자산관리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 두터운 고객층과 탄탄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다만 IB사업 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증권과 우발채무 등 위험자산 운용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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