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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퇴직연금 잡자" 머스트운용도 공모펀드 진출

타임·VIP 등 사모펀드 운용사 잇따라 도전장

사모시장 침체에 300兆 연금 시장 '정조준'


라임 사태 이후 긴 불황에 시달렸던 사모운용사들이 공모펀드 시장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고액 자산가 위주였던 소비자층을 일반 대중으로 확장하는 한편 성장세가 가파른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밈주식인 ‘게임스톱’ 투자로 주목받은 헤지펀드(일반형 사모펀드) 운용사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원회로부터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아직 신규 상품 출시 계획을 수립하지는 않았지만 증권 공모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상품을 출시하면 공모 펀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다섯번째 사모 운용사가 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2019년 사모운용사 중 가장 먼저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은 이후 VIP자산운용과 DS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등도 지난해 일제히 인가를 얻었다. 이달 중 상품 출시 예정인 DS자산운용을 제외한 모든 회사가 이미 공모펀드를 내놓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사모운용사들이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사모펀드 시장의 위축에 대응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고 본다. 지난 2019년 6921개에 달하던 신규 사모펀드는 라임사태 직후인 2020년 2592개로 반토막이 났고 지난해에는 1823개까지 쪼그라들었다. 신규 설정액도 같은 기간 110조 원에서 58조 원까지 급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임 사태 이후 특히 개인들의 사모펀드 투자는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며 “최근 인가를 받은 운용사들 역시 기관보다는 개인투자가가 주 고객층이어서 공모펀드 시장 진출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특히 사모 펀드만으로는 급성장 중인 퇴직연금 시장 진출이 어려운 것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사모펀드는 일반투자자를 49인까지만 모집할 수 있고, 최소 가입액도 3억 원에 달해 직장인들의 퇴직 연금 자금을 끌어오기는 힘들다. 현행법상 퇴직연금 중 확정기여형(DC)·개인형 퇴직연금(IRP)은 사모펀드 투자가 금지돼 있기도 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DC형과 IRP형 퇴직연금은 지난해 말 144조 원 규모로 192조원에 달하는 확정급여형(DB)에 비해 작지만 2032년에는 461조 원으로 DB형(398조 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명성을 쌓은 사모 운용사들이 최근 상장지수펀드(ETF)에 밀려 부진한 공모펀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VIP자산운용의 1호 공모펀드인 ‘VIP 더 퍼스트 펀드’는 판매 첫 날에 한도 물량 300억 원이 완판됐다. 더제이자산운용의 ‘더행복코리아펀드’도 최근 설정액 200억 원을 넘겼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0년간 공모펀드 시장은 경제 성장률을 감안할 때 사실상 3분의 1로 축소됐다” 며 “차별화된 구조로 공모펀드도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 상품임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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