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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연임 포기, KT인베 펀드 결성 전략 '영향은' 1000억 펀드 약속 '안갯속'…출자사업 비롯 펀딩 계획 수정할수도

김진현 기자공개 2023-02-27 08:08:5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현모 KT 사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자회사 KT인베스트먼트의 펀드 결성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올해 1000억원 이상 펀드 결성을 지원해 궁극적으로 KT인베스트먼트의 스타트업 투자를 1조원까지 늘릴 계획을 구상하고 있었다.

구 대표는 23일 KT 이사회에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이사회는 구 대표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서 제외했다. 따라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구 대표를 제외한 채 이뤄진다.

KT 계열 벤처캐피탈인 KT인베스트먼트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아졌다. KT인베스트먼트는 KT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격으로 주로 KT 및 KT 계열사의 출자를 통해 펀드 결성에 나선다. KT 외에도 BC카드, 나스미디어, 브이피 등이 출자자로 참여하며 펀드 결성에 힘을 보탰다.

특히 KT가 올해는 1000억원 가량의 펀드 결성을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던 만큼 구 대표 연임 불발이 주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지난해 4월 '스타트업 네트워킹 데이'를 갖고 메가존클라우드, 파운트, 루닛, 베어로보틱스 등 그간 KT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38개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 상생 전략을 논의했다.

해당 자리에서 구 대표는 KT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내년 1000억원 이상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궁극적으로 최정상급 벤처투자사가 되기 위해 1조원 투자에 도전하겠다"고도 했었다.

KT는 지난해 6월 3조원 가량의 금액을 벤처, 스타트업 생태계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5개년 미래성장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KT인베스트먼트는 당장 올해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결성 계획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모기업의 신임 대표이사가 과거만큼 펀드 결성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출자사업 도전 등으로 펀딩 계획을 수정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KT인베스트먼트는 대체로 모기업 출자를 통해 펀드를 결성해왔다. 두 차례 모태펀드 위탁운용사로 지원해 펀드를 결성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그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았다. 2019년 7월 모태펀드의 '스마트공장펀드' 출자사업에 지원해 위탁운용사로 선정됐고 2020년에는 청년창업 분야에 지원해 240억원 규모의 'KT청년창업DNA투자조합'을 결성했다.

KT는 KT인베스트먼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KT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김지현 대표는 구 대표가 KT에 취임하기 한해 전인 2018년부터 KT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전략투자담당 임원 출신으로 모회사와 투자회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KT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총 20건의 투자를 진행했고 35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말 기준 AUM은 2730억원이며 총 투자기업수는 80개사다. △인공지능(10개), △모바일서비스(5개), △클라우드(2개), △스마트 물류 및 기타(3개) 등 20개 기업에 투자하며 스타트업 성장을 도왔다.

KT 관계자는 "펀드 결성과 관련해서는 실무 부서와 자회사간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부분은 있겠지만 대표이사 변경 이후 사업 방향까지는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향후 차기 대표 선임 후 방향성이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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