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영 중기부 장관, UAE 이어 사우디행…벤처업계 '오일머니'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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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3-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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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장관, 오는 3월 사우디 스타트업 축제 '비반' 참여 예정

  • 국내 스타트업들 동행…현지 시장 진출 및 투자 유치 기회

  • 사우디와 공동펀드 조성할 듯…벤처투자 혹한기 속 기대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칼리드 빈 압둘아지즈 알 팔레(Khalid bin Abdulaziz Al-Falih) 사우디 투자부 장관을 만나 국내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중기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다. 이번 방문에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동행해 중동 현지 벤처 생태계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중동 ‘오일머니’ 유치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중기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오는 3월 9~13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축제 ‘비반(BIBAN)’을 방문할 예정이다. 비반은 사우디 현지 최대 스타트업 축제로 매년 전 세계에서 55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10만여 명이 방문한다.
 
중기부는 중동 시장 진출 혹은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모집해 행사에 동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 이은 두 번째 글로벌 네트워킹 행사가 될 전망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오는 3월 비반 행사 기간에 사우디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아직 확정은 아니며 확정 시 곧바로 참여 스타트업 모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사우디와 글로벌 펀드 결성도 예고했다. 글로벌 펀드는 정부 모태펀드가 해외 벤처캐피털(VC)과 함께 조성하는 펀드다. 중기부는 올해 글로벌 펀드를 8조원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로 사업처를 중동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우디는 중기부가 협력에 공을 들이는 국가로 꼽힌다. 중기부는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시 사우디 정부와 벤처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양국은 MOU 일환으로 공동벤처펀드 조성을 논의 중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실무단이 공동펀드 결성을 타진하기 위해 이달 사우디를 방문했다”며 “사우디 실무진은 공동펀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장관도 지난 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에서 칼리드 빈 압둘아지즈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두 번째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오는 3월 사우디 현지에서 공동펀드 결성 협약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의 사우디 방문이 차질 없이 이뤄지면 국내 벤처‧스타트업계가 오일머니를 유치하는 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혹한기를 맞은 상황에서 오일머니 수혈로 자금 경색 해소를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도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사우디는 2016년 ‘비전 2030’을 선언한 후 탈(脫)석유를 위해 고부가가치 산업에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이들 분야에 강점을 둔 국내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산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알 팔레 장관은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내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2’에 방문해 “글로벌로 확장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를 발판 삼아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싶다”며 협력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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