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금융권 인사 100여명, 청와대서 4시간 '끝장토론'

정부-당국-금융권, 함께 금융불안 위기대응 강조
尹 "외국인 투자자 진입 막는 규제 걷어낼 것"
유지승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 제공(뉴스1)

금융위원회가 올해 업무계획을 정부에 보고하는 자리에 금융권 인사가 대거 참석해 4시간 동안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서 정부와 당국, 금융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등 대내외 위기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금융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과 기업의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내부통제를 개선을 지시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자의 진입을 막는 규제를 걷어내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2023년 금융위원회 업무계획을 보고하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업무보고 시작에 앞서 "올해는 금융산업이 고수익을 창출하고 미래세대에게도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금융산업 육성 정책까지 아울러서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 힘 의원들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강석훈 산업은행장,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신한금융 회장, KB금융지주 회장,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금융권 인사가 참석했다.

먼저 금융위는 '흔들림없는 금융안정, 내일은 여는 금융산업'이란 슬로건 아래 12대 정책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전 부처가 영업사원으로 뛰어 달라"고 당부한 것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대한민국 금융의 영업사원의 자세로 금년도 금융위 업무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정부, 중앙은행, 학계, 민간 전문가, 소비자단체 등 100여명이 넘는 각계각층의 인사가 모여 4시간 가량 '끝장토론' 형식으로 국내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의 당면현안과 중장기 발전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토론에서는 지난해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금융권이 적시에 충분한 대응조치를 수행한 결과 시장의 어려움이 빠르게 해소되었다는 평가가 있었다. 다만, 여전히 대내외 불안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도 정부, 한은, 금융권이 적극적 공조를 통해 위기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 불안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쌓아온 위기극복 경험과 정책수단을 활용해 부동산 연착륙을 유도하기로 했고, 국가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지원을 통해 금융이 실물경제 견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더불어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청년층, 서민들이 금융, 주거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 공급 및 채무조정 지원 등 민생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대책을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금융권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사회공헌과 국민 편의 증진을 위한 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금융의 디지털화와 금융·비금융의 빅 블러(Big-blur) 현상에 대응해선 금융이 독자적 산업으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금융권의 혁신동력 발굴, 철저한 보안 및 소비자 보호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더해 정부도 금융이 국가의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적극적 제도개선, 핀테크 육성 등 혁신산업 지원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자본시장 등 금융시장이 선진화될 수 있도록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내부통제를 개선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진입을 막는 규제는 적극 걷어내고, 외국 금융회사와 외국 투자자들의 국내 진입이 활성화돼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있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이번 금융위 업무보고와 토론회를 통해 여러 지시사항과 당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고금리·고물가의 어려운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을 할 것과, 금융위원회가 금융산업 육성 부처가 되어 스타트업부터 첨단산업까지 망라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어 지원해 줄 것, 금융산업의 도덕적해이와 금융사기를 근절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추가로 금융회사를 포함해 소유권이 분산된 주인없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화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를 제도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보다 깊이있게 고민해볼 것을 제안했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