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3년만에 마스크 의무 착용이 부분 해제됐다. 처음에는 번거롭고 거추장스러웠지만 이제는 습관돼 오히려 벗는 게 이상할 정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가장 큰 변화는 백신과 치료제가 이제는 국가안보를 좌우하는 필수요소가 됐다는 점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한마디로 "제약주권없이 제약강국 없다"라고 요약한다.

원 회장은 30일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 국가가 백신과 필수의약품 등을 자력으로 개발, 생산, 공급할 수 없을 때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없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고 제약주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원 회장은 또 올해는 제약주권과 제약강국의 계획을 본격 실천하는 시기라며 △원료 필수의약품 백신의 국내개발 생산기반 강화 △의약품 품질 제고 및 제조공정 혁신 △허가 약가제도 등 불합리 규제를 조속 혁신 등 3가지 필수요소로 제시했다.

이밖에 블록버스트 신약 창출, 민관학연의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 그리고 글로벌 무대에서 제약강국의 도약 기반 마련도 요건으로 꼽았다.

현재 제약 벤처 및 스타트업의 위기 상황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원 회장은 "현재 제약바이오 업계에는 고금리 등 투자 위축으로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예전에는 벤처캐피탈에서 바이오 투자 보증이 약 30% 유지됐지만 지난해는 20% 올해는 16%까지 줄어 반토막났다.

그가 제시한 해답은 요즘 말로 존버다. 원 회장은 "일단은 될성 부른 아이템은 살리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펀드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오히려 투자 변별력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전략적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것이다.

원 회장은 "정부의 5천억원 메가펀드도 조성된 만큼 희망도 있다"면서 "현재는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희목 회장은 6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원 회장은 2017년 2월 21대 회장에 취임했으며, 2019년 2월 연임했다. 이어 2021년 협회 이사장단 회의를 통해 임기를 올해 2월말까지 연장됐다. 3월에 취임하는 차기 회장에는 2~3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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