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풀려 지분 절반 매각...29억 회수

사모펀드(PEF)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캑터스PE)가 신발 전문기업 윙스풋에 대한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착수했다. 보호예수가 해제되자 발 빠르게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캑터스PE는 보유 지분 절반에 해당하는 윙스풋 주식 92만1856주(6.01%)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3092원이며 이번 매각으로 캑터스PE는 28억5000만원을 회수했다.


캑터스PE가 윙스풋에 투자한 시점은 지난 2018년 12월이다. 캑터스PE는 최대주주인 김영천 윙스폿 창업주와 2대 주주 CK&리더스로부터 구주를 매입해 3대 주주에 올랐다. 투자 재원은 '캑터스오아시스제1호'를 통해 마련했다. 캑터스오아시스제1호는 캑터스PE 설립 후 5개월 만에 결성한 제1호 투자펀드로 약정총액은 110억원 규모다.


캑터스 PE 투자 직후인 2019년 윙스풋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 하며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2020년부터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패션업계 전반이 침체되면서 신발을 유통· 판매하는 윙스풋도 침체 기미를 보였다. 윙스풋은 지난 2021년 SK4호스팩과 합병을 추진했지만, 2020년 저조한 실적의 영향으로 상장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말 윙스풋이 스팩 법인 IBKS 제12호기업인수목회사와 합병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면서 캑터스PE가 투자금을 회수할 길이 열렸다. 캑터스오아시스제1호는 보호예수 의무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안정적인 경영 및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보유지분의 절반은 합병상장일로부터 3개월간, 나머지 보유지분은 합병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윙스풋 잔여지분을 이번 매각과 동일한 단가에 처분한다고 가정하면 캑터스PE는 총 57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캑터스오아시스제1호는 윙스풋 외 ▲동양온라인(현 컴투스타이젬) ▲명진홀딩스 ▲쓰리디팩토리 등에 투자했다. 이중 가장 성공적인 회수 성과를 나타낸 사례는 동양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캑터스오아시스제1호는 2018년 12월 동양온라인 지분 34만132주(86.01%)를 31억원에 인수했고, 2020년 7월 컴투스에 보유 지분 전량을 94억6000만원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투자 기간 1년 반 만에 원금 대비 수익률(MOIC) 3배에 달하는 성과를 낸 셈이다.


캑터스PE 최대주주는 캑터스에쿼티파트너스다. 정한설 캑터스PE 대표는 캑터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