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형 펀드에 투자 계획…2곳 선정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소기업·소상공인 공제제도 노란우산이 3천억원 규모로 부동산 대출형 펀드에 출자한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엔 여전히 찬 바람이 불고 있지만 노란우산을 비롯한 연기금 투자자들은 단계적으로 출자를 늘릴 단계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은 부동산 대출형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주 공고를 낼 예정이다. 출자 규모는 3천억원, 출자 대상 기관은 두 곳으로 계획 중이다.

노란우산이 이번에 출자하는 부동산 대출 펀드는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게 된다. 노란우산은 해외 부동산 또는 인프라에 투자하는 사모대출펀드(Private Debt Fund·PDF)에도 상반기 중 추가로 출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기관 투자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온기가 퍼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건설근로자공제회가 국내 부동산 대출형 블라인드 펀드의 위탁운용사로 캡스톤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운용을 선정해 각각 800억원과 7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실물 담보 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브릿지론 등 국내 부동산에 선순위 중심으로 투자하는 순수 대출형이다. 노란우산이 출자하는 대출형 펀드도 이런 형태다.

노란우산이 올해 들어 부동산 대출형부터 출자하는 것은 시장에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지만 조정폭도 컸던 만큼 더 안전한 자산부터 단계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출형(debt) 펀드는 담보를 바탕으로 위험을 낮추는 중위험·중수익 구조다. 지분(equity)투자형 펀드와 달리 부동산 시세 차익 효과는 누리지 못하지만, 고금리 환경의 이점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마르면서 기대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추세다. 10% 중반대 수익률을 제공하는 고수익 투자 건도 잇달아 기관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가 자금줄을 급하게 조이면서 생겨난 공백이 연기금·공제회엔 기회가 되는 상황이다. 급전이 필요한 부동산 시행사들도 증권사·보험사 문턱이 높아진 만큼 대출형 펀드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작년부터 이런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펀드를 결성했거나 결성 중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자금을 받아 간 코람코자산운용은 현재 3천억 안팎 규모로 대출형 펀드를 조성 중이고 캡스톤자산운용의 펀드도 1천억원을 목표로 펀드를 꾸리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올해는 엔드 투자자(연기금·공제회)들이 부동산 뎁 펀드부터 출자한 뒤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에쿼티까지 투자를 늘려나가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금리 상황에 맞춰 자산을 배분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금리 인상 기조를 오래 가져가면 뎁 펀드에 대한 투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란우산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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