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열린 경남창업포럼에서 이재훈 도 창업지원단장이 경상남도의 창업생태계 혁신 방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지난해 말 열린 경남창업포럼에서 이재훈 도 창업지원단장이 경상남도의 창업생태계 혁신 방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가 새해부터 지역 내 새로운 창업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권역별 창업지원 거점을 조성하고, 중소기업 투자기금을 대폭 늘리는 등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권역별 핵심거점 조성”

경상남도는 경남을 창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창업생태계 혁신작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도는 관련 업무를 총괄할 창업지원단 예산으로 108억원을 편성해 지난해(57억원) 대비 2배가량으로 늘렸다. 7개의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성과가 우수한 기존 사업은 예산을 확대한다.

도는 우선 지역 내 창업자원의 집적화와 인적·물적 교류를 어렵게 하는 공간적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창업지원 인프라를 혁신한다. ‘1허브(hub)&3스포크(spoke)’ 전략으로 경남 전역을 아우르는 한 개의 대표 허브와 서부·동부·중부권 세 개 권역의 핵심거점을 조성한다. 올 하반기에는 동부권 핵심거점인 ‘청년 창업아카데미’가 양산시에 문을 열 예정이다. 서부권에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그린 스타트업 타운 조성사업’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중부권에는 지난해 6월 정부 부처 합동 공모사업에 선정된 ‘창원대 캠퍼스 혁신파크’가 들어선다. 세 개 권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G-스타트업 허브’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도 올해 진행한다. 지역 내 흩어져 있는 창업지원기관·시설을 모으고 경남 어디에서든 창업을 원하는 주민이 쉽게 접근해 24시간 창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기금 확 늘린다”

지역의 창업기업이 더 큰 투자를 받기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투자 여건도 개선한다. 경상남도는 2027년까지 중소기업 투자기금을 기존 22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린다. 이 기금을 활용한 투자펀드를 25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항공우주·원전·조선·방산 등 경남 전략산업 스타트업이 집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략산업별 펀드와 성장단계별 맞춤형 투자 펀드도 조성한다. 올해는 50억원 규모의 경남권 엔젤투자 허브 펀드를 조성해 수도권 엔젤투자자와 도내 창업기업 간의 투자 매칭을 지원한다.

경상남도는 2020년 한국모태펀드 유치를 통해 조성한 ‘지스트롱 혁신창업펀드’의 투자를 결성 2년여 만인 올해 조기에 완료했다. 이 펀드는 도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고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남 소재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인 시리즈벤처스가 공동 운용사를 맡아 초기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경남에서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역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