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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터널 길지 않아…K-스타트업, 이젠 글로벌로”

이나연
-2023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신년회 개최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지금 경기가 안 좋고 투자가 위축돼 힘들어하는 분도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이달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를 비롯해 많은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결과, 국경 밖에서 K-스타트업을 기다리는 파트너들이 많았다. 이제 글로벌로 가야 한다. 어둠의 터널은 길지 않다는 것 잊지 말아 달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에서 열린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 2023 신년회에서 이같이 말하자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날 코스포가 주최한 신년회 ‘코스포 스파랜드’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활약 중인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한데 모여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최근 투자 혹한기 속 서로를 응원하고 앞으로 성장을 돕는 기회를 모색하려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파티장을 연상케 하는 이벤트홀 한쪽에선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을 알리는 작은 부스 공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넓은 행사장을 가득 메운 기업인들과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한껏 상기된 얼굴로 서로 업계 이야기를 나누고 준비된 이벤트와 공연을 관람하는 등 네트워킹을 즐겼다.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단체인 코스포는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 지원을 위해 2016년 출범했다. 지난해 말 기준 2050개사가 가입돼 있으며 회원사 고용 규모는 6만3500명, 회원사 가운데 유니콘 기업은 13곳이다.

이날 행사에서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지난 2022년을 돌아보고 올해 청사진으로 ▲규제 혁신 ▲창업가 연대 ▲스타트업 지원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최성진 대표는 “코스포의 목표는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2023년은 어느 해보다 어려운 시기가 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규제 혁신 성과를 꼭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코스포는 투자 혹한기 극복을 위한 중점 과제도 추진한다. 세계 경제도 복합적인 위기가 산재하는 만큼, 창업자들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최 대표는 “현 정부도 ‘스타트업 코리아’를 중요한 국정과제 중 하나로 내세웠고, 오는 3월 종합대책이 발표된다”며 “이를 기회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과 규제 샌드박스, 글로벌 진출 지원에도 집중한다.

이어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2023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임 실장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고도화와 글로벌화가 좀 더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경제가 실물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 시대로 변화하고 있고 그 중심에 스타트업이 있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이 창업·벤처기업 정책 방향으로 꼽은 건 ▲디지털·딥테크 벤처·스타트업 집중 육성 ▲세계로 진출하는 글로벌 유니콘 육성 ▲청년들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창업환경 조성 등이다.

먼저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스타트업 집중 육성을 위해 5년간 초격차 유망 스타트업 1000개 이상을 선별하고 기술사업화와 연구개발(R&D), 글로벌 진출 등을 집중 지원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 초격차 펀드도 신규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프라 측면에선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등 가상 업무단지인 ‘디지털 벤처밸리’ 구현으로 네트워크 효과 강화와 임대료 부담을 완화한다. 제도적으로는 ‘민간 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벤처투자법령 개정 및 세제 인센티브와 복수의결권 도입을 추진한다.

글로벌 유니콘 육성을 위해선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270개사를 공동 육성하고, 110개사에 부처 협업형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한다. 민간 인프라를 활용해 K-스타트업 센터 및 벤처투자거점 추가 조성과 재외공관을 통한 네트워크도 강화할 계획이다.

생태계 조성 부문에 있어서는 해외 우수 인재들의 국내 정착과 창업을 위한 창업비자 발급을 지원하는 한편, 인바운드 기술 창업을 지속 운영한다. 아울러 외국인 창업 때 비자 발급 애로나 해외에서 받은 학위가 불인정 되는 등 규제를 개선해 우수 인력 자본의 국내 유입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누구나 도전하기 좋은 창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첫 기술창업에 도전하는 29세 이하 청년에 창업교육과 사업화자금, 멘토 강화와 팀 빌딩 등을 지원한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서비스플랫폼 ▲실감형콘텐츠(VR,AR) 6대 분야를 중점으로 할 방침이다.

공공연구기관 개발 기술을 활용, 창업을 희망하는 39세 이하 예비창업자에겐 사업화 자금과 비즈니스모델(BM) 고도화 등을 지원한다. 또한 창업지원 역량 우수 대학을 ‘창업중심대학’으로 지정해 대학발 창업 활성화와 지역 창업 허브 역할도 수행한다. 성장을 위해서 ‘청년창업펀드’ 조성과 함께 신규 보증 5000억원도 공급한다. ‘우수청년스타’ 기업에 지원한도, 보증비율, 보증료 등 인센티브 강화도 병행한다.

임 실장은 “K-스타트업이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고도화를 추진해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새로운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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