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중 이산화탄소 제거 'DAC' 기술 기업…"저비용, 확장 능력 보유"

캡처6 본사 홈페이지 갈무리.


브릿지인베스트먼트가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의 기후테크 스타트업 '캡처6(Capture6 Corp.) 투자를 완료했다. 


브릿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실리콘밸리 현지를 방문해 캡처6 사업에 대해 접했다"며 "이후 직접 프리 시리즈A 라운드 협상을 리드해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 컨버터블 노트 형태로 110만달러(약 13억원) 투자를 완료했다"고 26일 설명했다. 


컨버터블 노트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이 활용하는 투자 유치 방식이다. 투자자는 투자 시점에 기업가치를 산정하지 않고, 향후 사업을 진행하다 일정 시점에 기업가치를 매겨 이에 따라 전환가액을 부여할 수 있다. 컨버터블 노트는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ation cap)를 설정하고 다음 번 자본조달(Equity Financing)에서 우선주 전환을 한다는 점에서 세이프(조건부 지분인수 계약, SAFE)와 비슷하지만, 이자가 발생해 명확하게 채권자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세이프와 차이가 있다. 


캡처6는 2021년 12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이산화탄소 직접 대기 포집 기술(DAC) 전문 기업이다. 경제학자이자, 창업가 이선 코헨-콜(Ethan Cohen-cole)과 에너지 전문가 루크 쇼어스(Luke Shors)가 공동으로 미국과 뉴질랜드에 설립했다.


DAC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중 하나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유럽과 실리콘밸리 등에서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현지 세금 혜택 기대감까지 높아지면서 실리콘밸리에서는 DAC 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캡처6 관계자는 "경쟁사 대부분이 아직 고비용으로 적은 탄소만을 포집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의미 있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내고 탄소 포집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추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잡고 있다"며 "우리는 공정 기술력과 기존 산업을 통합하는 유연성을 바탕으로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다양한 업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강력한 확장성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과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1기 위원 등으로 활동했던 박형건 부사장도 최근 캡처6에 합류했다. 박형건 부사장은 캡처6에서 근무하면서 국내 기업 및 투자자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브릿지인베스트먼트는 한국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출신의 이준혁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신기술금융회사다. 2021년 1월에 설립됐으며, 지난해에만 4개의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트릿지, 모델솔루션, 로드윈휴먼, 마인드웨어웍스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코스닥 상장사 HPSP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노르웨이 스파크(SPARWK), 미국 캡처6와 같은 해외 투자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캡처6 투자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속 가능성, 탄소 중립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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