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큰손들 새해 심기일전…수익률 눈높이 줄상향

작년보다 올해 목표 수익률 높게 설정
대부분 4% 후반~5% 초반 상향 전망
''분모효과''로 신규 투자에 난항 겪기도
채권 투자 관심…올해 ''풍년'' 맞이할까 관심
  • 등록 2023-01-26 오후 6:38:42

    수정 2023-01-26 오후 6:38:42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지난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자본시장 큰손들이 새해 들어 씨 뿌리기 준비에 한창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여러 악재가 겹겹이 쌓이며 시장이 한껏 위축되자 큰손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자제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풍작을 거둘만한 투자처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소극적인 투자전략으로 앉아서 손실을 입느니,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적극 투자기회를 찾으면서 위기를 돌파하는 쪽을 택하는 분위기다. 큰손들이 주목하는 투자자산은 채권 중에서도 신용도 높은 우량채다.

국내 기관투자가 2022~2023년 목표 수익률. (자료=각 기관)
목표 수익률 상향…‘투자 풍년’ 맞이할까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이 지난해보다 올해 목표 운용수익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수익률 목표치를 낮췄는데, 올해 회원들의 요구 수익률에 맞춰 다시 목표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대다수 연기금과 공제회는 올해 목표 수익률을 4%대 후반에서 5%대 초반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목표 수익률이 3.6%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던 노란우산공제가 올해 4.2%인 것을 제외하면, △교직원공제회 4.7% △경찰공제회 4.9% △사학연금 5.1% △과학기술인공제회 5.3% 등 지난해보다 0.1~0.9%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대부분 기관투자가가 아직 지난해 수익률 결산 작업을 마무리 중이지만, 국내외 증시 변동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탓에 연간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그중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인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5.2%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이어 연간 수익률도 플러스로 선방했으며, 경찰공제회도 지난해 전체 투자수익률을 5.1%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최대 큰손이자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의 지난해 10월 말 기준 운용수익률은 -5.2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지난 9월 말 수익률 -7.06%보다는 1.77%포인트 개선된 수치이지만, 지난해 줄곧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이 밖에도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11월까지 평잔수익률 각각 -4.97%와 -3.6%를 기록했다. 누적 손실액도 각각 1조1345억원과 1조6157억원으로 1조원대 넘게 손실을 보면서 투자자산 규모를 불리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큰손들에게서 우울한 표정을 지울 수 없어도 여전히 시장 불확실성이 남은 상황에서 목표 수익률까지 조정하며 실적 개선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분모효과’는 끝?…채권·대체투자 관심

지난해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는 일정한 비율로 투자자산을 배분해 운용하는데, 이른바 ‘분모효과(denominator effect)’ 때문에 신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분모효과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체투자 비중이 저절로 늘어나 추가 출자가 어려워지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국내 공제회들은 전체 자산 중 대체투자 비중이 60~80%에 육박한다. 대체투자가 전통자산을 제외한 대부분 자산을 취급하는 만큼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전략적 자산 배분을 통해 대체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려갈 계획이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작년에 부동산 신규 투자 제안이 오면, ‘분모효과’ 한 단어로 상황이 정리될 만큼 영향력이 강력했다”며 “당분간 대체투자에 신중하게 나서겠지만, 시장이 서서히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큰손들은 올 상반기 금리 변동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체투자는 물론 올해 채권시장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고금리 시대에 신용도가 우수한 우량채권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사실상 지난해 농사를 거른 기관투자가들이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올 한 해 풍작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른 공제회 CIO는 “채권 비중은 감소할 수 있겠으나 전체 자산규모가 증가하면서 신규 투자는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며 “전략적 자산배분안을 준수하면서 신용등급 AA급 이상의 우량채 위주로 사들여 올해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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