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 끝났다...시장 환경에 유연한 대처 필요
구주주 매출·단기 실적 성장 기업 조심해야
공모주 투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 유효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IB(기업금융) 출신으로, 직접 공모주에 투자하는 국내 몇 안되는 자산운용사 CEO다. 텔레그램과 각종 방송에 다수 출연하며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혁신IB자산운용은 공모주 투자를 비롯해 증권사와의 협업을 통한 스팩 발기, 신기술투자조합 운용, 신생 자산운용사 경영자문 및 교육 지원 등 다양한 분야를 영위하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 기준 2019년 5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11월 63억원까지 몸집을 불리며 약 12배 급성장하는 신화를 이뤄냈다. 최근에는 SAMG엔터의 IR 컨설팅을 진행하며 업계의 관심을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에는 지인들에게 IPO(기업공개) 정보를 정리해 전달했는데, 어느 순간 인원이 너무 많아져 텔레그램이라는 대안을 찾게됐다"며 "SNS로 가감없이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의 반응이 우호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전망을 명확하게 짚어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이 대표는 2021년 당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IPO 시장 한파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현재 IPO 시장 불황에 대해서는 올해 2분기부터 어느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IPO 시장은 증시에 후행하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의 회복세와 금리 인상기가 멈추는 시점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SK바이오팜이 쏘아올린 IPO 활황은 LG에너지솔루션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며 "그래도 작년 2, 3분기 내에서는 치고 박고 할 수 있는 싸움이 있었는데, 더블유씨피의 과도한 공모가 산정으로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손실을 크게 낸 후 투심이 완전히 사그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컬리와 케이뱅크 등 대어급이라 평가받는 기업들의 상장 철회와 관련해 '욕심'이라고 지적했다. 대어급 기업들이 SK바이오팜과 LG에너지솔루션 등에 눈높이가 높아져 시장 환경에 따라 유연한 대처를 하지 못한다는 일침이다.

다만 대어급이 사라진 상황에서, 본연 사업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형 공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 중에서도 그는 상장 당일 유통규모가 적은 기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주주 매출이 있거나 갑작스럽게 매출이 급증한 회사는 조심해야 한다"며 "구주주 매출이 있는 기업은 오너조차 지분 매도한다는 인식이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환율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기업은 다시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모주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모주 투자가 전국민 투자로 성질이 바뀌면서 적은 배정을 받는 경우가 다수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기계적으로 하는 공모주 투자로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기업공개를 하면서 가장 많은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업황을 공부하거나, 상장 이후 수급 상의 문제로 주가가 생각한 그 이하로 하락할 시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보는 것이 공모주 투자 보다 더 값진 투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IPO 시장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만연한 공모가 뻥튀기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력>

2022.3~ 케이비제21호스팩 이사회 의장, 대표이사
2021.10~ IBKS제17호스팩 이사회 의장, 대표이사
2021.8~ 혁신AI신기술조합 대표펀드매니저
2020.9~ 신한제7호스팩 사외이사
2019.6~ 혁신IB자산운용 이사회 의장, 대표이사
2020.11~2022.1 IBKS제15호스팩 기타비상무이사
2019.12~ 2022.12 기술보증기금 기보엔젤파트너스
2019.3~2021.3 전문엔젤투자자
2018.2~2019.2 한국연금투자자문 이사
2017.9~2020.7 혁신홀딩스 대표
2017.8~2019.12 파워리퍼블릭 기타비상무이사
2017.2~2018.2 한앤파트너스자산운용 이사
2015.6~2016.10 제이피에셋자산운용 이사
2015.4~2015.5 이지뉴스 편집국 기자
2014.7~2015.3 아샘투자자문
2013.11~2014.7 IHQ
2010.12~2013.9 LIG투자증권 IB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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