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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온다"…사모펀드 20兆 실탄 조달 경쟁 [시그널]

◆불붙는 '블라인드 펀딩' 대전

경기 침체에 기업 매물 늘어날 전망

VIG 1.5조·IMM 형제 3조원 등

투자 적기 맞아 兆단위 펀드 준비


금리 상승 속에 펀딩 시장이 위축됐지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올해 적극적인 ‘바이아웃(기업 경영권 인수)’ 투자를 겨냥해 경쟁적으로 신규 펀드 결성에 나서고 있다. 경기 침체로 기업 몸값이 하락하면서 매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사모펀드 업계는 올해가 최고의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국내외에서 20조 원 이상의 펀딩을 목표로 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4월 이후 5호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조성)’ 결성 작업에 돌입한다. 최근 이스타항공 인수를 결정한 VIG파트너스는 한 건 정도 추가 투자를 단행하면 9500억 원 규모로 2020년 결성한 4호 펀드를 대부분 소진한다. VIG는 5호 펀드의 규모를 1조 5000억 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초대형 펀드 결성에 나선 IMM인베스트먼트와 IMM PE는 올해 각각 2조 원, 2조 6000억 원의 신규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IMM인베는 페트라 9호 펀드 결성에 착수해 국민연금에서 지난해 확보한 1780억 원에 총회연금재단의 출자 확약을 더해 상반기 중 9호 펀드의 1차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IMM PE도 올해 로즈골드 5호 결성을 마무리하려 1조 9000억 원의 자금 확보에 나선다. 지난 연말 1차로 교직원공제회와 사학연금 등에서 7000억 원의 펀딩을 완료한 IMM PE는 출자자(LP)로 나설 기관투자가에 전방위로 접촉하고 있다.

최근 시중금리 상승에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 등이 사모펀드 출자에 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운용 자금 가뭄으로 프로젝트 펀드 출자를 중단하기도 하자 중견 사모펀드는 투자 기업의 성공적인 매각을 통해 실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기도 한다. 유니슨캐피탈은 3차원(3D) 구강 스캐너 제조사인 메디트(2조 4600억 원)를 1분기 중 MBK파트너스에 매각을 완료하면 초대박을 기록하게 돼 지난해 시동을 건 8000억 원 규모의 3호 펀드 결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의 강자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맥쿼리PE 역시 올해 1조 원 규모의 신규 펀드 결성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조 원 가까운 자금을 모은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도 3000억 원 안팎을 추가 조달해 12호 펀드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며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는 2조 원 규모의 스틱 오퍼튜니티 3호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니슨에서 메디트를 전격 인수하기로 한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10조 원에 육박할 초대형 6호 펀드 결성을 연내 시도할지도 관심이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올해가 기업 인수합병(M&A)의 최적기로 판단하고 2020년 결성한 65억 달러의 5호 펀드를 앞세워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카오모빌리티·메가스터디 등의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해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새 펀드 결성에 나설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MBK처럼 올해 기업 구조 조정이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M&A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는 스톤브릿지캐피탈도 7000억 원 규모의 2호 펀드 결성에 나서 이미 3500억 원을 조달했다. JKL파트너스는 전기·수소차 및 자율주행 분야에 투자하는 미래 모빌리티펀드를 3300억 원 규모로 1차 결성해 동신모텍의 관계사인 2차전지 패키징 기업 DSEV(700억 원)와 2차전지 소재 기업 삼아알미늄(006110)(321억 원)에 투자했다. JKL측은 올해 최대 5000억 원을 목표로 추가 자금 모집에 나설 예정이며 SG PE는 일부 규모를 줄인 4호 펀드(4450억 원) 결성을 마쳐 올해 본격적인 기업 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IB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급등한 금리로 기업 매물은 늘고 있는데 아직 기업가치는 떨어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유동성 압박을 받는 기업들이 몸값을 낮춰 시장에 나오면 적극 투자를 단행하려 사모펀드마다 미리 자금 조달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 업계 관계자는 “와인처럼 투자 연도에 비유해 사모펀드가 기업을 분류하기도 하는데 ‘빈티지(Vintage) 2023’이 최고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벌써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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