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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도체 공정장비 국산화' 에이피티씨, 창업주 지분 내놔

김남헌 창업주·가족 지분 13.95% 대상

반도체 식각 장비 국산화 기술 보유

SK하이닉스 주요 고객…추가 성장 기대


반도체 웨이퍼를 깎는 식각 공정 장비 기업 에이피티씨(089970)(APTC)가 창업주 지분을 매각한다. 에이피티씨는 식각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강소기업으로 SK하이닉스(000660)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에이피티씨 고객사들이 장비 국산화율을 높이면 추가적인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티씨는 김남헌 창업주와 가족 등 특수관계자 보유 지분을 포함한 13.95%를 매각하기로 하고 일부 원매자와 협상 중이다. 희망 매각가는 1000억 원 안팎이다. 현 에이피티씨 최우형 대표이사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3.43%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김남헌 창업주가 2002년 설립한 에이피티씨는 국내 기술 기반의 식각장비 제조 기업이다.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6일 기준 시가총액은 3129억 원 규모다. 올해 4월 강영수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최우형, 강영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 중이다.

기존 반도체 식각 장비는 산업 진입 장벽이 높은 탓에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다. 식각은 반도체 핵심 제조 공정 중 하나로 회로 설계에 맞게 반도체 웨이퍼를 미세하게 깎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에이피티씨의 실리콘 식각 장비/사진 제공=에이피티씨




에이피티씨는 자체 플라즈마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식각 장비 국내 양산에 성공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식각 공정은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습식과 기체 및 플라즈마를 활용하는 건식 방식으로 나뉘는데, 건식은 습식보다 미세한 공정이 가능하다. 국내에선 에이피티씨와 테스(095610) 등 국내 극소수 기업만이 건식 식각 장비 생산 기술을 보유 중이다.

에이피티씨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주력 생산 제품인 실리콘과 금속막 식각장비를 납품 중이며, 올해 3월 SK하이닉스와 120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엔 SK하이닉스 중국법인과 142억 원의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최근 몇 년간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이어왔다.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누적 설비 투자 규모는 13조 원에 달한다.

에이피티씨는 낙수효과를 입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8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액 930억 원과 비교해 한 해 사이 91.4%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40억 원을 기록했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식각 장비의 국산화 비율은 20%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국내 고객사 확장과 해외 수출 등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재무적 투자자(FI)들도 에이피티씨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피티씨는 지난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BNW인베스트먼트로부터 220억 원을 투자받았다.

다만 이번 매각 대상이 창업주 지분에 불과해 성사까지 일부 난항이 예상된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창업주 지분 인수만으로는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키워 되파는 바이아웃(Buy Out) 투자가 어렵다"며 "전략적 투자자(SI) 역시 경영권 확보 없이 큰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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