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기관·연기금·공제회 GP 선정…총 3000억 규모 블라인드 펀드 결성

다올인베스트먼트(옛 KTB네트워크)가 2000억원 후반대의 대형 펀드와 초기투자 전용 펀드 결성을 완료하면서 펀드레이징 부분에서 전통 강호의 모습을 여전히 보여줬다. 올해만 총 30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성공한 다올인베스트먼트는 향후 유망 기업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최근 2613억원 규모의 '다올2022스케일업벤처조합'(이하 스케일업조합)과 435억원 규모의 '다올2022스타트업벤처조합'(이하 스타트업조합) 결성을 완료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올해 KTB네트워크에서 사명을 바꾼 후 추진한 첫 번째 펀드인 만큼 펀드 명에도 최초로 'KTB'가 빠지고 '다올'이 들어오게 됐다. 두 펀드 모두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 출자사업에서 위탁 운용사(GP) 자격을 따내면서 추진한 펀드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스케일업 분야에 도전장을 낸 후 GP 자격을 따냈다. 해당 분야의 최소 결성금액은 1500억원인데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여러 출자기관의 합류 덕에 펀드 규모를 훌쩍 키울 수 있었다. 스케일업조합에는 모태펀드를 비롯해 국내 굵직한 연기금·공제회 등이 대부분 출자자(LP)로 참여했다. 교직원공제회, 농협중앙회, 과학기술인공제회,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 국민연금공단 등이 LP로 이름을 올렸다.


스케일업조합의 대표 펀드매니저는 김창규 대표가 직접 맡는다. 이외에 김재한 상무, 천지웅 이사 등이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한다. 주목적 투자 산업군은 ▲웹 3.0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헬스케어 ▲딥테크 ▲스마트컨슈머 등이다. 펀드 명에서 알 수 있듯 어느정도 성장한 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투자를 주로 할 예정이지만 초기투자와 구주(세컨더리) 투자도 다양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조합은 올해 6월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창업초기 분야 위탁 운용사 자격을 따내면서 추진한 펀드다. 업력이 3년 이내인 기업이나 연 매출액이 20억원을 넘지 않는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435억원 규모로 결성된 스타트업조합의 대표 펀드매니저는 이승호 전무가 맡는다. 모태펀드를 비롯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의 한국IT펀드(KIF), IBK기업은행,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자금을 확보해 펀드를 결성할 수 있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초기 투자를 전용으로 하는 펀드와 후속투자를 단행 할 수 있는 펀드를 함께 조성하면서 모든 단계 투자를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향후 주축으로 운용될 두 블라인드 펀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1조4000억원을 초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