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후 최대규모…국민연금 출자사업에 첫 GP 선정 '겹경사'

2015년 결성된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털 BNH인베스트먼트가 설립 후 처음으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 결성을 추진하게 됐다. 설립 시기가 지난면서 펀드 결성 금액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성장 단계를 밟는 동시에 실력있는 운용사만 까다롭게 고르는 출자자(LP)로 여겨지는 국민연금공단 벤처펀드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 자격도 처음으로 따냈다.


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벤처펀드 출자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여러 심사를 거쳐 ▲K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등이 최종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다. 


이중 BNH인베스트먼트는 처음으로 국민연금공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국민연금에서 확보한 340억원은 지난 10월 말 752억원 규모로 결성한 '스마트바이오 헬스케어 BNH 5호 투자조합'에 붙여 펀드를 증액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의 최종 결성 금액은 1092억원인 셈이다. BNH인베스트먼트 설립 후 결성한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BNH5호투자조합은 올해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 1차 정시 출자사업 백신·바이오 분야에서 GP 자격을 따내면서 추진했다. 모태펀드가 요구한 최소 펀드 결성금액은 500억원 수준이지만 BNH인베스트먼트는 이를 뛰어 넘는 수준으로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 기관인 BNH인베스트먼트가 그간 보여준 투자 회수(엑시트) 성과에 많은 출자자들이 화답하면서 펀드 금액이 커졌다. 모태펀드 외에도 서울산업진흥원 서울바이오펀드, 인천광역시, 신한자산운용, 신한캐피탈, KB손해보험, IBK기업은행 등이 주요 출자자로 합류했다.


이번 펀드의 대표 펀드 매니저는 김명환 BNH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맡는다. 김 대표는 다올인베스트먼트(옛 KTB네트워크),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등의 거치며 벤처투자 경력을 쌓은 베테랑 벤처캐피털리스트다. BNH인베스트먼트는 초기·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을 자처하면서 많은 기업에 투자를 단행해왔다.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 기록되는 휴젤을 비롯해 노터스, 올릭스, 제이엘케이, 젠큐릭스, 피플바이오 등의 주요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BNH5호투자조합을 활용해 백신·바이오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바이오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 ▲신약개발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등 광범위한 영역의 유망 기업을 발굴 할 계획이다. 펀드 규모가 큰 만큼 그간 집중했던 초기 투자뿐만 아니라 후속 투자, 프리IPO(상장 전 대규모 투자유치) 참여도 검토한다.


김명환 대표는 "초기 투자를 중점으로 하면서 우리가 투자한 기업의 후속투자도 볼 예정"이라며 "다양한 영역과 투자 단계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