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신탁형 펀드 활용해 100억 베팅…13% 지분 확보 가능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신탁형 펀드와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코스닥 상장사 뷰노에 약 100억원을 투자한다. 전환우선주(CPS)를 매입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해당 CPS가 보통주로 전환 될 경우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대 주주에 오를 수 있는 구조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뷰노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CPS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 대상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 블라인드 펀드와 신탁형 펀드 등이다. 가장 많은 금액을 책임지는 것은 '한국투자Re-Up II 펀드'로 50억원을 투자한다. 해당 펀드는 4750억원 규모로 결성된 초대형 펀드로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삼성화재, IBK기업은행, 사학연금 등이 주요 출자자로 합류한 펀드다. 김동엽 한국투자파트너스 전무가 대표 펀드 매니저를 맡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뷰노 투자를 위해 다른 여러 펀드도 활용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결성한 신탁형 펀드인 '머큐리Secondary 투자조합' '프렌드Secondary 투자조합' '한국투자 믿음성장 투자조합' '한국투자 같이성장 투자조합' 등이 뷰노 CPS를 매입할 예정이다. 펀드별 투자금액은 각각 10억, 10억, 15억, 15억원 수준으로 결정됐다.


투자 대금 납입은 이달 8일 완료될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최근 뷰노 주가인 6574원에 10%의 할인율을 적용한 5917원으로 결정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이번에 매입한 CPS를 내년 12월 8일부터  2027년 11월 8일까지 보통주로 전환 청구할 수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 펀드를 활용해 매입하는 CPS는 총 169만42주다. 현재까지 발행된 뷰노 보통주는 1137만9656주로 이번에 발행한 CPS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 될 경우 한국투자파트너스는 13% 정도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뷰노의 현재 최대주주는 창업가인 이예하 의장으로 16.88%의 지분을 보유하고있다. 이외 특수관계인과 의결권 공동보유자의 지분을 합한 지분율은 22.08% 정도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현재 뷰노의 기업가치가 저평가 되어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설립된 뷰노는 지난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당시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최종 공모가는 공모밴드(1만5000원~1만9500원)를 초과한 2만1000원에 확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뷰노가 상장 당시 내세운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고 주요 경영진이 회사를 떠나며 불안정한 경영 상황을 보여주면서 주가는 급락한 상황이다. 현 주가는 공모가에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6000원~7000원 대에 형성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뷰노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공격적인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도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사업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해당 CB는 GVA자산운용, 타이거자산운용, 스카이워크자산운용 등이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