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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시장 잠재력 큰 기업대출시장 관심 가져야"

강우석 기자
입력 : 
2022-11-27 17:35:46
수정 : 
2022-11-27 19: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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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런 펙 먼로캐피털 파트너
공제회 등 기관 자금 모아
금리 인상기 기업에 대출
사모대출시장 年 17% 성장
◆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
사진설명
금리 인상 국면에서 사모부채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투자 자산군에 비해 기대수익률은 높으면서도 변동성은 오히려 작기 때문이다.

매일경제가 주최한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2022(GAII 2022)'에 참석한 에런 펙 먼로캐피털 파트너는 지난 17일 "사모부채 부문은 대체투자 자산군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며 "자금 집행 환경도 우호적이어서 기관들이 투자하기 최적의 시점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모부채(Private Debt·PD) 투자란 연기금과 국부펀드,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 자금을 모아 기업에 대출해주는 방식을 뜻한다.

특정 기업의 경영권이나 지분을 취득하는 사모주식(Private Equity·PE)과 달리 대출자의 역할로 참여한다.

투자를 고려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도 PE와 상이하다. PE가 회사의 성장성에 주목한다면 PD 부문은 재무 상태, 상환 가능성, 담보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챙긴다. 세계 시장 조사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전 세계 PD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달러(약 1338조원)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연평균 17.4%씩 성장해 2026년까지 2조5000억달러(약 3348조원)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PD 시장의 성장 속도는 10년 전 대비 2배 가까이 빨라졌다.

에런 펙 파트너는 PE에 비해 PD 시장의 미소진금액(드라이파우더)이 훨씬 적은 점을 강조한다. 대출을 집행하는 PD 입장에서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시기여서다.

지난 9월 기준 북미 지역의 PE 미소진금액은 5650억달러(약 748조원)에 달했으나, PD 시장의 유휴자금은 1120억달러(약 148조원)로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에런 펙 파트너는 "PE 시장에 비해 직접 대출 시장의 미소진금액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출자 입장에서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설립된 먼로캐피털은 약 141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사모펀드다.

사모부채펀드(PDF)를 조성해 전 세계에서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02억달러(약 40조원)가량의 자금을 투자했고 그중 77% 정도를 직접 대출의 형태로 집행해왔다.

먼로캐피털은 단순 대출을 필두로 부동산, 기업크레디트 등 다양한 자산을 담는 '오퍼튜니스틱 전략'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높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먼로캐피털은 2008년 처음으로 해당 전략을 구사했으며 2019년 결성한 펀드는 올 상반기 기준 11.3%의 수익률(IRR 기준)을 기록 중이다.

한편 먼로캐피털은 지난 9월 서울에 아시아 지사를 개설하고 알렉스 김을 신임 아시아 대표로 임명했다.

알렉스 김 대표는 20여 년간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과 핌코(PIMCO), 러셀인베스트먼트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에서 활약해왔다.

먼로캐피털 합류 직전까진 유럽계 투자 회사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트에서 한국 대표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기관 총괄자로 활약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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