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펀드' 포인트엔지니어링·서남·엔젯 등 성공 사례 등장

미국 벤처캐피털인 어플라이드벤처스(Applied ventures)가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 자금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해 본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선다. 앞서 결성한 1호 펀드 노하우를 적극 살려 반도체·디스플레이·첨단물질·인공지능(AI) 관련 유망 기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서울투자자포럼에 참석한 김한길 어플라이드벤처스 이사(사진)는 어플라이드벤처스의 관심 투자 영역과 앞으로 한국 시장 투자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이사는 반도체, 배터리 관련 딥테크 기술에 투자하면서 한국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벤처스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로 매년 1억달러(한화 약 1357억원) 이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각 기업별 투자 금액은 단계별로 구분하고 있는데 초기 투자에서는 50만달러(한화 약 7억원) 정도를 투입하고 후반 투자 단계에서는 1500만달러(한화 약 204억원)까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벤처스는 모회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본사는 지난 2019년 미국 뉴욕주립대에 반도체 신소재, 공정 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메타(META)센터를 설립했다. 어플라이드벤처스는 투자한 기업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메타센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어플라이드벤처스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도 한국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김 이사는 ▲한국의 주요 기술 기업이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점 ▲3만7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 ▲한국에 160개 이상의 벤처캐피털이 존재한다는 점 ▲정부 차원에서 펀드 출자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한국 스타트업의 혁신 환경이 잘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어플라이드벤처스는 이미 2017년 모태펀드 자금을 받아 1호 한국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다. 해당 펀드로 투자한 기업 중 포인트엔지니어링, 서남, 엔젯 등 기업공개(IPO) 성공한 기업들이 대거 나왔다.


어플라이드벤처스는 올해도 모태펀드가 진행한 '해외VC 글로벌 펀드' 출자사업 미국 분야에 도전해 위탁 운용사(GP) 자격을 따냈다. 1000만달러의 모태펀드 자금을 바탕으로 최근 2500만달러(한화 약 340억원)의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어플라이드벤처스는 1호 펀드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2호 펀드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는 "세계적 벤처캐피털과 출자자(LP)뿐만 아니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보유한 여러 기업의 연결망을 활용해 스타트업의 연쇄성장을 도울 것"이라며 "그동안 경험해 온 혁신모델을 활용해 서울과 실리콘밸리 기업을 연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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