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후 자본금 600억원 수준 확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경영 안정화와 적극적인 펀드 결성을 위해 자본금 확충에 나섰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들어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운용사)를 비롯한 여러 출자사업에서 위탁 운용사 지위를 따내며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152억54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증자는 내달 16일 자금 납입이 완료될 계획이다.


증자 후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은 6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현재 최대주주인 키움증권의 지분율은 96.55%에서 97.64%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1999년 설립된 키움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중견 벤처캐피털로 입지를 다지며 성장해왔다. 최근 몇 년 사이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를 결성하면서 대형 벤처캐피털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여러 신규 펀드 결성을 추진하면서 운용자산(AUM)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하나금융그룹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한 출자사업에서 디지털 혁신 분야 위탁 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관련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올해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경쟁률이 높았던 창업초기 분야에서도 GP로 선정돼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이 자본금을 확충하는 이유는 공격적인 펀드 결성을 위한 것이 일반적이다. 자본금이 넉넉할수록 펀드 결성시 책임질 수 있는 운용사 출자금(GP 커밋)이 많아진다. GP커밋을 늘리는 경우 해당 펀드가 잘 됐을 때 운용사가 가져갈 수 있는 수익금도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로 꼽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자본금은 2000억원 이상이다. KB인베스트먼트 역시 10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자금은 펀드 결성과 운용, 안정적인 회사 경영을 위해 투입됐다.


키움인베스트먼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펀드를 결성하고 운용하는 벤처캐피털 주요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이를 강화하기 위해 자본금 확충에 나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