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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한국투자공사 “지금은 위기이자 투자기회”

강봉진 기자
입력 : 
2022-11-17 09:32:55
수정 : 
2022-11-17 13: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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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
“위기이후 성장가능성 높은 자산 투자”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
“인프라스트럭처·헤지펀드 투자 주목”

대한민국의 투톱 국가대표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현재의 시계제로 투자환경이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대부분의 투자자산이 동반하락하고 있지만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과 방안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7일 매일경제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공동주최한 글로벌대체투자콘퍼런스(GAII 2022) 축사를 통해 “글로벌 투자환경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저성장이라는 복합위기에 직면했다”며 “지금의 상황을 위기라고 생각하면 위기이고, 기회라고 생각하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거래량이 급격히 줄고 자산 가격이 조정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부동산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와 지역에 투자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고 변동되는 시장환경에 대응해 위기 이후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917조원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부동산투자 운용규모는 43조원 수준(6월말 기준)이다.

김 이사장은 사모투자와 관련해 “인수금융과 M&A활동이 위축되면서 공모시장과 마찬가지로 시장가격 조정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의 유동성 긴축기조 역시 위기이자 매력적인 신규 투자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사모투자 운용규모가 56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은 사모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선순위 대출 위주로, 이미 투자한 사모자산을 조정된 가격에 인수하는 세컨더리 전략을 중심으로 투자기회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세컨더리 전략이란 사모펀드(PEF)나 벤처캐피털(VC) 등이 투자한 회사 지분 가운데 펀드 만기 안에 매각하기 어려운 주식만 사들인 뒤 지분 가치가 오르면 되팔아 차익을 얻는 방식을 의미한다.

진승호 KIC 사장도 이날 축사에서 글로벌 금융환경과 투자여건이 어렵다고 설명하면서도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 사장은 “안타깝게도 연말을 향해 다가가는 현 시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전히 쉽지 않다”며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인해 대체자산의 가격에도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KIC는 포트폴리오 분산효과는 물론 비유동성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는 대체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변동성이 높은 올해에도 유효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선별적인 투자를 통해 우량 대체자산을 저가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진 사장은 사모투자에 대해 “KIC는 양질의 투자자산을 매력적인 가격에 취득할 수 있는 세컨더리 전략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사모채권 시장에서는 대출 및 자금 제공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그리고 변동성이 커진 투자환경에서 주목할만한 투자영역으로 인프라스트럭처와 헤지펀드를 꼽았다. 그는 “인프라는 최근 몇년간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이 주목되면서 자금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자산군”이라며 “광케이블, 텔레콤타워, 데이터센터와 같은 필수 통신 인프라를 관심 있게 보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교통인프라 개선 분야와 생활 인프라를 포함하는 녹색인프라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에 대해 진 사장은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며 “헤지펀드 포트폴리오가 중위험 중수익의 안정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리밸런싱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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