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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캐피탈, 서울제약 리스크관리 칼뺏다
인수 후 분식회계 발견
직접 검찰 고발 등 바로잡기
경영 정상화·밸류업 박차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가 2020년 인수한 의약품 제조사 서울제약의 리스크관리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경영권 교체 전 전임 경영진들의 회계사실 위반을 발견, 직접 검찰에 고발하는 등 바로잡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견·중소기업 경영권 인수(미드캡 바이아웃) 전문 하우스 큐캐피탈은 포트폴리오사 중 하나인 서울제약이 전날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 처리 기준 위반 행위로 인해 거래가 정지됐음을 공시했다.

큐캐피탈은 “2020년 2월 서울제약을 인수한 이후 전 경영진이 분식회계를 저지른 사실을 발견하고 신속히 회계감사인의 재감사를 진행했다”며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사업보고서를 신속히 재발행해 그해 8월 다시 정정공시하고 전임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사를 통해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 재고수불부 이중 작성 등으로 순이익을 과대 계상한 점을 지적받았고 과징금 부과, 감사인 지정 3년 등의 조치를 받게 됐다. 이에 코스닥 상장적격성 심사도 다시 받아야함에 따라 이날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업계는 큐캐피탈의 인수로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이같은 회사의 문제도 외부로 드러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존의 최대주주 체제에서는 내부고발 등이 쉽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 기존 경영진은 감사인에게 허위 매출 거래 증빙을 제출하는 등 감사를 방해하기도 했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큐캐피탈이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주주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회계 문제를 인지한 후 외부감사를 선임해 감사보고서를 정정하고 곧바로 검찰 수사를 의뢰하는 등 빠르게 대응했다.

큐캐피탈은 “내부감사를 통해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서울제약의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등 관련 절차도 성실히 협조해 최대한 빠르게 거래가 재개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큐캐피탈은 서울제약의 경영권 지분 44.7%를 4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으로부터 받은 성장지원펀드를 활용했다. 서울제약은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치매 치료제, 조헌병 치료제 등의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화이자, 산도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ODF 형태의 비아그라에 대한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네릭 및 개량 신약 등 기존 사업에 신사업을 추가해 종합 중견제약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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