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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플랫폼업계 “생존 위기 스타트업, 이젠 정부가 나서야”


입력 2022.09.29 15:20 수정 2022.09.30 06:43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국내 스타트업 투자유치 최근 1년 새 70% 이상 급감

메쉬코리아 등 투자 유치 지연되면서 자금난 심화

ⓒ메쉬코리아 ⓒ메쉬코리아

올 들어 글로벌 금리인상과 경기부진 등으로 벤처투자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각광받던 유통플랫폼업계가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예비 유니콘으로 거론되던 기업들이 투자환경 악화로 성장이 아닌 생존 위기 상황에 처하면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10곳 중 6곳이 작년보다 경영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52.7%)가 경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7월 시리즈까지 1500억원 투자를 받았지만 후속 투자 유치 어려움과 물류센터 확장 등 성장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 생존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유통플랫폼의 자금난은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유치 규모는 최근 1년 새 70% 넘게 줄었다.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유치 규모는 올 7월 기준 83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659억원)보다 72.7%나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 업계에서는 ‘제2 벤처 붐이 꽃을 활짝 피우기도 전에 시들어 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정부의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내년도 모태펀드 출자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중기부는 내년 모태펀드 출자 예산을 3135억원으로 편성했는데 이는 올해(5200억원)와 비교해 39.7%, 지난해(1조700억원)와 비교하면 70.7% 급감한 수준이다.


정부의 모태펀드 투자 집행이 축소되면 민간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정책 재원까지 축소돼 벤처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모태펀드의 경우 초기 스타트업보다는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는 시리즈 B와 C 이후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스케일업을 도모하는 플랫폼 사업자에 치명적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통플랫폼업계 관계자는 “투자 시장 경색은 유망 플랫폼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관련 기업과 자영업자 연쇄 부실화, 실직자 양산 등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유망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메쉬코리아의 경우 투자 유치 난항 지속될 경우 고용불안 등으로 사회적 약자로 볼 수 있는 이륜차 배송기사와 전국 소상공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투자 유치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또 단행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를 앞지르는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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