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로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구글 로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등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벤처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자금 조달에 실패해 사업을 멈춰 선 곳도 생겨나고 있다. 

불황을 암시하는 통계도 쌓이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액은 862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668억원)보다 19.1% 감소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 유치'도 문제지만 투자 유치 전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말한다. 스타트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시장이 위축됐다. 우스갯소리로 단기 수익 모델이 없는 사업체는 미팅도 못 잡는다는 말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정부 모태펀드 예산도 대폭 삭감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실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등 9개 부처는 내년 모태펀드 출자액으로 7045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예산(9378억원)보다 24.9% 줄어든 규모다. 

모태펀드는 투자실탄 역할을 한다. 벤처캐피탈(VC)은 벤처펀드를 활용,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입한다. 이때 자금 대부분이 모태펀드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마중물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국내 투자사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은 해외 투자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해외 VC 등과의 접촉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구글은 이 지점을 공략하고 있다. 해외 투자사와 국내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 진행된 '한-미 스타트업 서밋' 행사가 대표 사례다. 

▲ 9월 20~21일 미국 뉴욕 피어(Pier) 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 내 창구 프로그램 전시관 전경. (사진=구글)
▲ 9월 20~21일 미국 뉴욕 피어(Pier) 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 내 창구 프로그램 전시관 전경. (사진=구글)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미국의 대기업, 미국 VC 및 액셀러레이터(AC), 국내 스타트업이 참여해 네트워킹 기회를 가졌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마련한 행사지만, 행사 진행에는 구글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미국에 지속적으로 한국 스타트업을 소개하면서 투자가 필요한 한국 기업과 해외 VC를 연결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단순 공익 차원의 지원은 아니다. 구글은 스타트업 성장이 자사 주요 플랫폼의 비즈니스 성장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구글플레이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의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카란 바티아(Karan Bhatia) 구글 글로벌 정책 VP는 "스타트업 생태계는 구글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면서 "구글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새롭고 혁신적인 플레이어가 계속해서 등장할 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