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운용은 조만간 'KBSTAR글로벌원자력iselect ETF'(KBSTAR 글로벌원자력 ETF)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22일부로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한 상태이며, 유가증권시장 입성 시점은 다음달 13일로 예정돼 있다.

이로써 국내에는 총 3개의 원자력을 테마로 한 ETF가 등장하게 됐다. 지난 6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각각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ETF'와 'HANARO 원자력iSelect ETF'을 내놓으면서 국내에도 원자력 ETF의 포문이 열렸다.

최근 들어 원자력 ETF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건,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 기조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윤 정부가 전임 정부에서 추진해 온 탈원전 정책과 노선을 달리하면서 원자력과 연계된 기업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 비중을 32.8%로 늘리는 반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1.5%로 낮추기로 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안전성과 경제성 면에서 기존 원전의 단점을 보완한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여러 나라가 뛰어든 것도 원자력 산업의 성장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처럼 현 정부의 흐름에 맞춰 원자력 ETF가 속속 등장하게 되면서 개별 ETF 가진 특성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우선 KBSTAR 글로벌원자력 ETF가 앞서 설정된 2종의 ETF와 구분되는 뚜렷한 특징은 국내외 혼합형이라는 점이다. KBSTAR 글로벌원자력 ETF는 글로벌과 국내 기업 투자 비중이 각각 70%, 30%로 구성된다. 이와 달리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ETF와 HANARO 원자력iSelect ETF는 100%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 3개 ETF 모두 국내 지수사업자를 택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KBSTAR 글로벌원자력 ETF는 NH투자증권이 산출하는 iSelect 글로벌원자력 지수를 완전 복제해 원자력 산업 관련 종목을 유니버스로 선별한다. 구체적으로 핵(Nuclear), 우라늄(Uranium), 소형모듈원자로(SMR), EU 택소노미(Taxonomy) 등 원자력 발전 확대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키워드를 필터링 한다. 이 가운데 EU 택소노미는 친환경 산업 여부를 알려주는 유럽연합(EU)의 분류체계를 말한다. 

HANARO 원자력iSelect ETF도 KB운용과 동일하게 NH투자증권의 'iSelect 원자력 지수(Price Return)'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한투신운용은 국내 신생 지수사업자인 딥서치의 'DeepSearch 원자력 테마 지수'를 추종한다. 또 3종의 ETF 모두 벤치마크(BM)를 고스란히 따르는 패시브형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다만 총보수는 HANARO 원자력iSelect ETF가 0.450%로 가장 높으며 KBSTAR 글로벌원자력 ETF(0.400%),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ETF(0.350%) 순이다.  

이번 원자력 ETF 상장을 앞두고 있는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유럽, 영국 등이 원전 재가동과 신규 건설 관련 계획을 발표하는 가운데서 국내 최초로 글로벌 원자력 발전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밸류체인 기업을 선별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 ETF를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