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3일 10:5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케이옥션, LB인베로부터 투자 유치.. '미술품 경매 1위 노린다'
국내 2위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이 국내 벤처캐피탈(VC) LB인베스트먼트로부터 295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케이옥션은 295억원 규모의 제1회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영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한다. 이번 CB는 LB인베스트먼트의 LB넥스트유니콘 펀드가 단독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케이옥션은 미술품 경매 사업을 위주로 하는 회사다. 서울옥션에 이어 국내 2위권이다. 시장 점유율은 42% 수준이다. 경매 부문 비중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들어 미술품 시장 호황에 힘입어 실적도 상승세다. 지난해 매출 383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92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 가량 줄었다.

케이옥션은 이번 투자금을 미술품 경매 등 주력 사업과 함께 새로운 미술품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케이옥션은 지난 2월 전시장 및 수장고 증설을 위해 강남구 소재 토지 및 건물을 156억원에 취득하는 등 신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적극 검토 중이다. 올해는 현대백화점 그룹 등 대형 유통 기업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향후 미술품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케이옥션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옥션은 2006년 일찌감치 온라인 경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술품 경매에 필요한 유통 정보를 집적한 케이오피스(K-Office) 시스템도 갖추는 등 미술품 경매 사업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K-Office를 중심으로 하는 케이옥션 자체의 사업역량,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구간에 있는 주가, 케이옥션의 투자자 친화적 행보, 경영진의 투명성, 미술품 유통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 등이 이번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