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美 VC…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돕는다
이영 장관 "현지 파트너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 짜는 중"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Pier17에서 열린 글로벌 대기업 좌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Pier17에서 열린 글로벌 대기업 좌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정부가 미국 벤처캐피탈들과 함께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약 30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K-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어 17에서 열린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한미 공동펀드 결성 협약식을 체결했다.

펀드 조성에는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와 미국 VC 3개사가 총 2억15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결성한다. 중기부가 출자하고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모태펀드의 출자 비율은 14%로 390억원 규모다.

정부는 K스타트업의 해외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해 구글,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과도 협업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한미 공동펀드로 K-스타트업이 글로벌 VC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투자 유치뿐 아니라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촉매제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현지 파트너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짜고 있다”며 “뉴욕 실리콘 앨리에서 K스타트업과 세계를 연결하는 한미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대기업, 스타트업의 협력이 더욱 정교하고 긴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대기업 임원들은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다양한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전망과 함께 양국 대기업과 스타트업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인공지능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올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한인 엑시콘 기업(상장이나 M&A를 통해 유니콘을 졸업한 기업) ‘피스컬노트’ 황태일 대표는 딥테크 발전을 위한 스타트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내년부터 국내 스타트업이 오라클 제품과 기술 노하우 등을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공동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인공지능·클라우드 분야 스타트업 20곳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카이스트와 뉴욕대가 공동 운영할 예정인 캠퍼스 내에 글로벌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국내 유망 중소벤처기업이 다양한 분야의 민간 기업 및 교육·연구·정부기관과 협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중진공은 앞으로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이번 행사를 정례적으로 진행해 중소벤처기업 간 교류를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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