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美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지분투자도 진행
동아에스티, 美 뉴로보 최대주주 올라…라이선스 아웃 및 지분 투자 계약 체결

사진=유토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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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미국 바이오벤처에 지분 투자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분 투자를 넘어 기업 인수에까지 뛰어들고 있다.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바이오텍 ‘에이비프로’와 악성 유방암 이중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ABP102’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면서 추가로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지분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ABP102의 글로벌 공동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우선적으로 ‘ABP102’ 치료제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향후 추가적인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분 투자는 단순 후보물질 개발에 그치지 않고 향후 후보물질의 상업화와 다양한 프로젝트 협업까지 고려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에이비프로와 같은 유망한 해외 바이오텍와의 제휴 및 투자 확대를 통해 이중항체 치료제와 같은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꾸준히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14일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및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2형 당뇨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과 비만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의 전세계 독점 개발권 및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독점 판매권을 뉴로보에 이전한다.

계약금 규모는 2200만 달러(약 306억원)이며, 동아에스티는 이 금액만큼 뉴로보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동아에스티는 추가로 뉴로보에 1500만 달러(약 212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후 뉴로보의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다만 이번 계약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뉴로보는 동아에스티가 투자하는 15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3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뉴로보는 내달 일반공모를 진행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GC셀은 지난 4월 GC(녹십자홀딩스)와 함께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cGMP 생산시설에서 자가 및 동종 세포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바이럴 벡터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한독은 지난 1월 미국 바이오벤처 임팩트바이오의 전환우선주를 취득했다. 취득금액은 13억원 수준으로, 지분율은 0.55%다.

임팩트바이오는 고형암에서 소실이 일어난 유전자를 타깃하는 새로운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연구하는 미국 바이오벤처다.

해외 바이오벤처 지분 투자는 유망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글로벌 진출을 다질 수 있는 초석이라는 평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분 투자는 제약사들이 추구해온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최근 들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바이오벤처들까지 다양한 기업들을 눈여겨보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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