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퍼센트, 보조배터리 이용 회원 100만 명...투자유치액 80억원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공유 서비스 기업인 백퍼센트(대표 윤상우)는 BSK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누적 투자액이 80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BSK인베스트먼트는 에너지 신사업 펀드 운용사다. 이번 투자 유치로 백퍼센트의 투자사는 모두 5개로 늘었다.

‘충전돼지’는 보조배터리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충전 플랫폼 서비스 브랜드다. 앱 다운로드 없이 QR코드로 간편 결제가 이뤄진다. 높은 편리성으로 서비스 론칭 2년여 만에 누적 회원 수가 100만 명을 넘었다. 휴대폰을 비롯해 전자담배, 블루투스 이어폰 등 폭증하는 충전 수요를 충족시킨 전략이 통했다.

회사 관계자는 “무거운 배터리를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과 배터리 부족으로 인한 불안감에서 해방해 준 서비스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전국 주요 상권에 1만 대의 보조배터리 공유기가 설치돼 있다. GS25,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과의 계약이 이뤄지면서 설치에 가속도가 붙었다.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에도 설치가 완료되면서 전국 어디서든 보조배터리를 빌리거나 반납할 수 있다.

백화점, 프로야구 경기장, 롯데월드 어드벤처, 소노호텔앤리조트, 연세대학교 등 공공시설, 대학, 병원, 마트, 공연시설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자가 급감한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하거나 고속버스와 여객선에도 설치되면서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패스트푸드와 커피전문점 등으로 영역을 확대 중이다.
백퍼센트, 보조배터리 이용 회원 100만 명...투자유치액 80억원
최근엔 소상공인들과 상생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설치 점주는 무상으로 기기를 설치할 수 있고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이 회사는 에너지 절감 등 탄소중립에도 기여한다. 보조배터리를 공유하면 충전기와 보조배터리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배터리 재활용도 가능하다. 수익 창출 기대감 외에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에너지펀드 유치도 가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최근 태풍 피해를 본 포항에 보조배터리 무상 대여 서비스를 제공했다. 소상공인들이 직접 보조배터리를 시민들에게 대여해 단전으로 어려움을 겪은 주민들에게 도움을 줬다. 김계식 백퍼센트 본부장은 “서비스 확대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ESG 경영에 동참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현재보다 3배가량 빠른 고속 충전 배터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SK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실제 매출과 수익이 나오는 사업에 투자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며 “충전돼지는 수익은 물론 에너지 재활용과 데이터 사업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