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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흥행 참패 '쏘카', 상장 첫날 시총 1조 탈환하나
공모가 2만8000원…시총 9665억 수준
낮아진 유통물량은 긍정적…하반기 실적 확인 후 대응
2022-08-22 06:00:00 2022-08-22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한 차량 공유 업체 쏘카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낮아진 공모가로 인한 가격 메리트 부각의 기대 보다 일반청약의 참패가 상장 이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쏠린다. 공모가 기준 1조원에 못 미치는 시가총액(9665억원)으로 시작한 상황에서 1조원 회복 시도에 나설지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쏘카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고 첫 거래를 시작한다. 쏘카의 시초가는 상장 당일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2만80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결정된다.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에 결정된다.
 
때문에 시초가는 2만5200~5만6000원에 형성된다. '따상(공모가 대비 160%)'에 대한 기대는 현저히 낮지만 따상 가격은 7만2800원이다.
 
쏘카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는 낮은 상황이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공모가를 당초 희망 범위(3만4000~4만5000원)의 하단보다 17.6% 낮은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일반청약에서도 우리사주 청약률 저조 등의 영향으로 최종 통합경쟁률이 14.4대 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다만 주가적인 측면에서 기대할 요소는 기존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던 기관의 엑시트를 위한 주가 부양이 거론된다. 공모후 지분 변동율을 기준으로 이재웅 쏘카 창업주가 최대주주로 있는 유한책임회사 에스오큐알아이 및 특수관계인 지분 35.6%, SK 17.9%, 롯데렌탈 11.8%, 재무적 투자자 16.5% 등으로 집계된다.
 
쏘카에 자금을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 중 가장 큰 지분을 보유한 곳은 IMM PE다. IMM PE는 2018년 쏘카에 6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해 헤르메스투 유한회사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현재 지분 242만3796주(지분율 7.41%)를 보유하고 있다. 주당 매입단가는 약 2만50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쏘카의 확정 공모가 보다도 낮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쏘카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존 FI와 SI 등이 상장일로부터 최소 1개월에서 3,6개월씩 자발적 계속보유확약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헤르메스투도 보유 물량을 3등분으로 나눠 1,3,6개월씩 자발적 계속 보유확약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쏘카 상장예정주식수(3272만5652주) 중에서 14.51%에 해당하는 474만8218주가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물량인데, 일반적인 공모주의 유통물량 치고 많은 수준은 아니다"면서 "낮아진 공모가로 인해 엑시트를 고려하는 기존 투자자들이 1개월 이상 보유확약에 동의한 만큼 (그들의 엑시트를 위해) 주가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요소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쏘카의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 만큼 긍정적 관심을 권고하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며 공유전기자전거 서비스와 주차장 플랫폼의 성장과 더불어 신사업인 차량관제시스템(FMS)서비스 확장으로 매출원의 다각화가 기대된다"면서 "올 하반기 카셰어링 부문 탑라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될 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차량 공유업체 쏘카 홈페이지. 화면갈무리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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