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4일 11:0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 GnM홀딩스 매각이 기업실사와 경영진 인터뷰를 거치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달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원매자들이 추가 입찰 참여를 타진하면서 인수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달아오르는 GnM홀딩스 인수전…IT 대기업도 뒤늦게 관심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nM홀딩스 매각을 진행 중인 NH PE와 매각자문사 삼정KPMG는 본입찰에 앞서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숏리스트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게임업체 더블유게임즈를 포함해 총 4곳이 이름을 올렸다.

후보들은 실사 과정에서 각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과 GnM홀딩스의 디지털 마케팅 역량이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중점적으로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더블유게임즈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해외 사업에 GnM홀딩스의 마케팅 역량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게임 개발사들은 신작을 출시하면 상당 수준의 비용을 마케팅에 투입한다. 더블유게임즈는 해외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집행하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GnM홀딩스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GnM의 기존 고객사에 게임 회사가 다수 포함돼 있지만 더블유게임즈는 해외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인 만큼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잠식)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GnM홀딩스 인수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숏리스트 외에 지난 달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복수의 원매자들이 추가 응찰 기회를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엔 국내 유수의 IT 대기업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가 인수전에 뛰어드는 건 GnM홀딩스가 가진 독보적인 시장 입지 때문이다.

GnM홀딩스는 마케팅 기획 및 콘텐츠 제작, 퍼포먼스 마케팅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하는 회사다. 마케팅 기획과 콘텐츠 제작에 강점이 있는 그랑몬스터와 퍼포먼스 마케팅에 특화된 GnM퍼포먼스를 자회사로 뒀다. 퍼포먼스 마케팅이란 타깃 고객층에 광고를 노출시켜 광고 집행 대비 높은 효율을 내는 방식이다.

특히 그랑몬스터는 게임 마케팅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엔씨소프트, 넥슨, 엔픽셀, 컴투스, 야놀자 등이다. 신한금융투자, 메리츠금융그룹 등 금융기업과 야놀자, 홈플러스와 같은 소비재 기업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인 GnM퍼포먼스 역시 오케이저축은행, LG유플러스, 티몬, 파고다 등 폭넓은 분야의 고객사로 뒀다.

GnM홀딩스는 NH PE가 인수한 후 기존 게임산업에 집중됐었던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금융 및 소비재 업종 등으로 고객사 군을 확대하면서 사업 안정성이 강화됐다 평가를 얻고 있다. 2021년 취급고의 약 30%를 차지했던 비게임 고객 비중은 2022년 취급고 기준 50%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는 관측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NH PE가 보유한 GnM홀딩스의 경영권 지분 78.2%와 대표이사 3인이 보유한 잔여지분 21.8%을 포함한 100%다. NH PE는 2019년 그랑몬스터와 GnM퍼포먼스를 각각 인수한 후 GnM홀딩스를 설립해 두 회사를 소유하는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GnM홀딩스를 인수하면 GnM퍼포먼스와 그랑몬스터도 함께 인수하는 구조다.

GnM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408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이었다. 마케팅 회사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인 취급고는 2130억원을 기록했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