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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인베스트먼트 임원진 자사주 매입 러시, 왜?
입력: 2022.08.18 00:00 / 수정: 2022.08.18 00:00

"성장에 대한 믿음"…2분기 78억 원 영업이익 '흑자전환'

도용환 회장을 비롯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임원진들이 자사 주식을 잇달아 대량 매입하고 있다. 이달 12일 기준 도용환 회장은 전체 주식의 13.26%에 해당하는 552만7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
도용환 회장을 비롯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임원진들이 자사 주식을 잇달아 대량 매입하고 있다. 이달 12일 기준 도용환 회장은 전체 주식의 13.26%에 해당하는 552만7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임원진들이 자사 주식을 잇달아 대량 매입하고 있다. 주가 저평가가 지속하는 가운데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주주총회 등에서 소액주주들이 안건 통과에 제동을 거는 것을 막기 위한 선조처라는 평가도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도용환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및 계열사 임원진은 올해 상반기에 자사주 22만6530주를 매입했다. 주식 매수 집중세는 6월 말부터 시작됐다. 채진호 PE부문대표의 경우 지난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14만6300주를 매수했다. 취득 단가에 따른 매수 규모는 9억9978만 원으로, 10억 원에 이른다. 자사주 매입에 나선 임원 중 가장 큰 금액을 들였다.

이어 지난달 초부터 이달 12일까지는 △도용환 회장 2만7000주 △곽동걸 대표이사‧부회장 5만7537주 △곽대환 대표이사 3만6000주 △서동규 총괄대표 5만2000주 등 임직원들이 도합 자사주 18만3592주를 사들였다. 근래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7000원~8500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기간 매수 규모는 약 14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실적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54억227만 원, 당기순이익은 138억4124만 원 수준이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작년과 견주면 실적은 대폭 낮아졌다. 다만 1분기에는 영업손실이 24억 원에 달했으나 2분기에는 영업이익 78억 원으로 흑자전환하며 분기 연속 적자 걱정은 해소됐다.

임원진의 대규모 자사주 매수는 주가 부양을 위한 일종의 책임경영으로도 해석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17일 기존 모회사였던 디피씨와 합병하며 국내 PEF 운용사 최초로 코스피에 입성했다. 하지만 합병일 1만5000원을 호가하던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현재 8000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주가가 거의 반 토막 난 셈이다. 17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종가는 8520원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앞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억 원을 들여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도 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월 15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을 공시했다. 신탁계약 체결기관은 신한금융투자이며, 신탁계약 이행은 오는 10월 19일까지다. 자기주식 취득에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 25일 공시한대로 4월 11일 주주들에게 배당금도 지급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보통주 1주 당 150원을 지급, 총 56억5885만 원을 배당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인위적인 주가 부양이라기보다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임원진들이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다. 아직은 임직원의 지분율이 충분하지 않아서 이를 자발적으로 확대하는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파트너들이 주식을 계속 사들이는 것은 연말의 성과급 등을 받으면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주식 배정 물량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반기면서도, 개인 주주들의 참여나 비토 정서를 입막음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비치기도 한다. 현재 온라인 증권 종목 토론방 등에는 "향후 특별결의 및 일반결의 안건 진행에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는 걸 해소하는 차원이"라는 다소 비판적 시각도 이따금 눈에 띈다.

한 투자전문가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소액 투자자들의 반대권 행사를 다소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임직원들이 기업의 경영전략과 향후 스케줄 및 이벤트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재산상 손해가 발생할 확률은 희박하다. 일종의 주가 지표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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