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등 투자한 벤처펀드 덕 톡톡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대규모 성과보수 덕에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유입된 성과보수 규모만 712억원 이상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845억1400만원의 영업수익(매출액)과 397억6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435%, 265.8%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호실적은 운용 펀드에서 수령한 성과보수가 증가한 덕분이다. 투자조합 수익 총 798억8200만원 가운데 90% 정도인 712억 5300만원을 성과보수로 받았다. 조합지분법이익은 지난해 70억원에서 올해 8억3500만원으로 급감했지만, 지난 몇 년간의 투자 실적이 성과보수로 나오면서 회사 전체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셈이다. 관리보수는 10%인 86억원2900만원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 '에이티넘뉴패러다임투자조합'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 등을 운용하고 있다. 이중 가장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한 펀드는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이다. 올해 상반기 해당 펀드에서 영업수익 714억3000만원을 벌었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지난 2014년 203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2013년 국민연금 출자사업 위탁 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만들었다. 이후 우정사업본부와 교직원공제회, 한국성장금융 성장사다리펀드 등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하며 펀드 결성 규모를 늘렸다. 운용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223억원 이상을 운용사 출자금(GP커밋)으로 책임지며 1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펀드 운용인력으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인력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황창석 사장이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고 신기천 대표와 김제욱 부사장, 맹두진 부사장 역시 핵심 운용인력으로 참여하고 있다.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두나무, 직방,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올릭스 등이 꼽힌다. 펀드 성과에 따라 이들 임원들에게 돌아가는 성과급 역시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