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가상인간, 금융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미래 20년을 그리고 있다. 사진은 스마일게이트 버추얼 휴먼 '한유아'. /사진제공=스마일게이트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가상인간, 금융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미래 20년을 그리고 있다. 사진은 스마일게이트 버추얼 휴먼 '한유아'. /사진제공=스마일게이트


◆기사 게재 순서
① 3N 긴장해... 스마일게이트, 2년 연속 '매출 1조'
② '넘쳐나는 IP' 스마일게이트, PC·모바일·RPG 다 잡았다
③ 버추얼 휴먼에 금융업까지... 스마일게이트, '넥스트 20년' 준비


스마일게이트가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버츄얼 휴먼(가상인간)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금융 플랫폼도 만들면서 미래 준비에 분주하다. 지난 20년 동안 게임 분야에서 다진 회사 능력을 쏟아부어 '넥스트 20년'(앞으로 20년)은 글로벌 금융과 종합 엔터테인먼트 역량을 겸비한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전략이다.

스마일게이트, 버추얼 휴먼 사업에 '진심'

스마일게이트는 게임업계의 강점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가상인간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스마일게이트 버추얼 유튜버 '세아'. /사진제공=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게임업계의 강점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가상인간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스마일게이트 버추얼 유튜버 '세아'. /사진제공=스마일게이트


게임업계는 3D(3차원)모델링 기술과 스토리텔링 노하우 등 버추얼 휴먼 개발 역량을 모두 갖춰 해당 사업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도 그동안 쌓아온 캐릭터 창작 역량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본다. 최근 진일보한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사람과 유사해진 버추얼 휴먼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들의 활동 영역은 기술 발전과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기존처럼 가상 캐릭터라는 역할에만 국한되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영역까지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캐릭터 제작에 강점을 가진 게임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는 이유다.

스마일게이트도 일찌감치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사업에 뛰어들었다. 버추얼 휴먼을 활용해 인플루언서 활동까지 전개하고 있다. 2018년 대표 게임 에픽세븐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버추얼 유튜버 '세아'가 첫 시작이었다. 세아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트위치TV, 틱톡에서도 활동하는 버츄얼 크리에이터로 거듭났다.

버추얼 휴먼 '한유아'도 선보였다. 한유아는 자사 가상현실(VR)게임 '포커스온유'에 등장했던 캐릭터로 스마일게이트와 자이언트스텝이 공동 제작했다. 지난 2월 YG 케이플러스와 전속 계약을 맺고 4월 첫 음원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을 발표하는 등 가수로도 데뷔했다. 아이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의 풀버전 유튜브 조회 수는 600만회(2022년 5월30일 기준)를 돌파했다.

버추얼 휴먼 시장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블룸버그는 오는 2025년까지 가상인간 시장 규모가 14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추얼 휴먼의 기술이 발전하면 만들 수 있는 콘텐츠 자유도 역시 높아진다. 그만큼 수익모델 접목도 가능해 경제적 부가가치도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배구조 개편... 글로벌 금융 플랫폼 띄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금융 전문 그룹을 세워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방침이다. /사진제공=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금융 전문 그룹을 세워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방침이다. /사진제공=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금융 산업에도 손을 뻗고 있다. 지난 4월 창립 20주년을 맞아 독립적인 금융그룹을 출범시켜 글로벌 금융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넥스트 20년'을 위한 미래 전략의 일환이다. 금융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VC)와 자산운용사(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금융 전문 그룹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중이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2000년 세워진 MVP창업투자가 모체다.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며 600여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은 작년 말 기준 304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우량 벤처에 대한 투자와 함께 디지털 부동산 개발에도 나섰다.

새롭게 탄생할 스마일게이트 금융 그룹은 글로벌 금융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엔젤 펀드 등 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할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연내 액셀러레이터(AC)를 법인으로 분리하고 투자 역량 강화에 나선다. AC, 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이 각각 엔젤펀드 조성, 시리즈 A부터 프리-기업공개(IPO) 단계를 다루는 전통 벤처 투자, 상장사 및 부동산·해외 투자 등을 각각 맡는다.

68억달러(한화 약 8조2900억원,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자산을 보유한 권혁빈 창업주는 금융 그룹의 글로벌 비전 실현을 지원하고, 그룹 차원이 아닌 개인적으로 투자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혁신적인 금융 사업을 펼치면서 이제껏 스마일게이트가 진정성을 기반으로 추진한 기업의 가치 창출(CSV)활동을 고도화할 예정"이라면서 "청년 창업가들의 성장을 도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