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벤처기업 스타트업 육성 펀드·저금리 여신 담당 공공형 금융기관
市 공적자금 500억원 선제적 출자…나노반도체·바이오·우주 등 주력산업 투자

대전시청사 전경. 충청투데이 DB
대전시청사 전경.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시가 전국최초로 신기술 금융지주회사인 ‘대전투자청(가칭)’을 설립한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펀드와 저금리 여신을 담당하는 공공형 복합 금융기관이 될 전망이다.

10일 이장우 대전시장은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의 추동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징검다리 역할을 할 대전 투자청을 설립하고, 향후 기업금융 중심은행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대전투자청은 여신금융전문업법 상의 신기술금융회사(상법상 주식회사) 형태로 지자체가 투자, 융자를 해주는 금융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억원 이상의 자본금과 금융위원회 등록을 요건으로 한다.

그간 지역의 신성장 동력인 기술기반 스타트업들 열악한 투자환경은 꾸준히 지적돼 온 바 있다.

연구개발비 약 6조원이 투자되는 대전의 벤처자금생태계 현황을 타 시도와 비교하면 벤처캐피털, 엔젤투자자, 신설법인 모두 서울과 경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기업의 초기 대형 투자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모태펀드를 주도적으로 조성해 자생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따랐던 만큼 이번 대전투자청 설립 시도는 꽤 의미 있다고 볼 수 있다.

시는 선제적으로 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출자하고 이를 토대로 시민 공모주 모집, 지역 중견기업·금융기관 등 민간자금을 추가 조달해 내년 개청까지 700억원 이상의 설립 자본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전투자청은 지역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자금원으로 모범적, 도전적 자본 투자와 저금리 여신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나노반도체, 바이오, 우주, 방산 등 지역 주력산업 기업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높지만 담보 능력이 약한 기업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저금리(3% 이하) 여신도 제공할 예정이다.

일부 투자청에 대한 명칭 우려에 대해선 공공기관의 성격이 아닌 주식회사의 형태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설립된 서울투자청은 해외기업 및 해외자본 유치를 주력으로 업무가 대전투자청과 완전히 다르다”며 “우리는 기업 투자를 위한 별도의 주식회사 성격으로 대덕특구 출연연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출자해 만든 ‘에트리홀딩스’와 같은 형태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답했다.

한편 시는 내달 세부설립 계획을 마련한 후 내년 상반기 중 금융위원회 등록 및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며 향후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 시 법인 흡수 등을 통해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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