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경제신문 정선우 기자]"벤처·스타트업이 청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벤처·스타트업 종사자가 76만여명으로, 1년 새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인 3.3% 대비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9일 중기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한국고용정보원에 고용보험 가입 정보를 제공한 약 3만4000개사의 벤처·스타트업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76만1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같은 벤처·스타트업 고용은 지난해 6월 말 69만3477명 대비 6만7605명이 증가한 수치다.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약 40.5%로 전체 보험가입자 증가율보다 1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조 차관은 "고용정보 제공을 동의하지 않은 기업까지 포함하면 벤처·스타트업이 늘린 고용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벤처·스타트업 고용 중 만 15세 이상, 만 29세 이하 청년 고용은 약 26.9%인 20만4437명이었다. 지난해 대비 청년 고용은 1만5136명 증가했고 이는 벤처·스타트업 고용 증가인 6만7605명의 약 22.4%를 차지했다. 벤처·스타트업들이 고용을 10명 늘릴 때 이 중 2명은 청년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지난 1년간 벤처·스타트업의 청년 고용 증가율은 약 8.0%로 국내 고용보험 청년 가입자의 증가율(1.2%↑)보다 약 6.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차관은 "특히 같은 기간 국내 고용보험 청년 가입자가 약 3만 명 증가한 가운데 벤처·스타트업은 이 중 절반 이상인 1만 5000여 명의 청년 고용을 늘리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에 창업한 벤처·스타트업은 92개사로 확인됐다. 이들은 2022년 6월 말 836명을 고용 중이다.
신설 기업들은 2021년 12월말 대비 기업당 고용을 2021년 이전 창업한 기존 기업들(0.9명↑)보다 10배 이상 높은 약 9.1명을 늘렸다.
1년 간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10개사의 총 고용 증가는 4048명으로 전체 고용 증가의 약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고용을 약 404.8명 증가해 전체 벤처·스타트업의 기업당 고용 증가인 약 2.0명보다 평균적으로 200배 넘게 고용을 늘렸다.
상위 10개사 중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유통·서비스 분야 기업이 8개사로, 그중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1년간 고용을 가장 많이 늘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니콘기업이거나 과거 유니콘기업이었던 32개사 중 이번 분석 대상인 2022년 6월 말 당시 벤처기업 또는 2022년에 투자를 받은 기업은 14개사였다. 이들 기업은 2022년 6월 말 1만 942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 3092명 늘어난 것으로 고용 증가율은 39.4%에 달했다. 기업당 고용 증가를 보면 유니콘 이력기업 14개사가 약 220.9명을 추가로 고용하면서 벤처기업 혹은 벤처투자 받은 기업 3만4362개사의 평균 고용 증가 인원 2.0명의 110배를 상회했다.
조 차관은 하반기 벤처·스타트업 투자 전망에 대한 질문에 "상반기 실적은 좋지만 현재 벤처 투자 등이나 이런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조정현상에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등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절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민간 모펀드 조성과 관련한 질문에 "모태펀드 없이도 펀드가 조성되는 비율이 계속 높아져 가고 있고 향후에도 민간시장의 영역은 커질 것"이라며 "세제혜택 등을 통해서 민간 모펀드를 만드는 분들께 더 많은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운영규제도 완화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