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베스트먼트 출범…스타트업에 4000억 투자

입력 2022-08-08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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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가 기업형 벤처캐피털 CJ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투자 확대를 통해 4대 미래성장엔진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한다. 이재현 CJ 회장(왼쪽)과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사진제공|CJ

CJ, 신성장동력 발굴 본격화

오너일가 개인 소유 회사 벤처캐피털 인수
금산분리 완화로 CJ 정식 계열사로 재출범
문화·플랫폼·웰니스·지속가능성 적극 투자
“스타트업 발굴·육성해 사업모델 혁신 선도”
CJ가 오너일가 개인 소유 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의 벤처캐피털(VC)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이하 타임와이즈)를 인수한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지됐던 지주사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설립이 허용된 데 따른 것으로, 이번 인수로 오너 일가에 대한 일감 부당지원 논란 불식과 그룹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스타트업 투자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일감 부당지원 논란 조기 해소

CJ그룹의 지주사인 CJ주식회사는 5일 씨앤아이레저산업으로부터 타임와이즈 지분 100%를 221억 원에 인수하고, 기업형 벤처캐피털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타임와이즈는 CJ의 스타트업 투자를 맡아온 계열사다. 2000년 드림디스커버리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2003년 CJ창업투자, 2014년 타임와이즈로 사명을 바꾸며 식품, 바이오, 정보통신,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 왔다.

2011년 일반지주회사가 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며 씨앤아이레저산업에 매각했지만, 지난해 말 금산분리를 완화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다시 CJ의 정식 계열사로 재출범하게 됐다.

이번 인수는 오너일가의 개인 소유 회사와의 거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재현 CJ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51%의 지분을 가져 최대 주주이고, 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도 2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나머지 지분도 친족들 소유라 사실상 오너일가가 100% 지배력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타임와이즈는 주요 사업에 CJ 계열사들이 참여하면서 내부거래 및 일감 부당지원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오너일가의 개인 소유 회사와 그룹 계열사 간 연결고리를 끊고, 관련 리스크도 조기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CJ인베스트먼트, 전문 투자회사로 도약

기업형 벤처캐피털의 사명은 CJ인베스트먼트로 정했다. 그룹의 정식 계열사이자 CVC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는 전문 투자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CJ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향후 5년간 4000억 원을 신규 출자하고, 스타트업 투자 확대를 통해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치유·Wellnes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4대 미래성장엔진 부문에서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한다.

CJ는 지난해 11월 중기비전을 통해 미래 혁신성장 전략을 밝힌 후, 유망 스타트업 지분투자와 협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CJ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잠재력을 갖춘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망 벤처 및 스타트업을 발굴해 사업역량 강화를 돕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CJ인베스트먼트의 우수 스타트업 발굴 기능과 결합하는 게 대표 사례다.

회사 측은 “산업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더 효과적으로 신규 사업모델과 혁신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그룹 CVC를 공식 출범하게 됐다”며 “CJ인베스트먼트는 잠재력있는 스타트업을 초기에 발굴·육성해 투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벤처캐피털로 도약하는 동시에 그룹의 사업모델 혁신을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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