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20억원, 5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 두 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2일 발표했다. 한국벤처투자(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가 추진하는 한국모태펀드 출자사업 교육 및 엔젤 계정에 잇따라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교육 계정의 ‘대학창업펀드’는 한국모태펀드가 13억원을 출자하고 대구시 3억원, 운용사인 경북대기술지주 및 로우파트너스가 4억원을 매칭해 총 20억원 규모로 결성된다. 향후 대구지역 내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분야 초기 창업기업 및 대학 학생·교원 창업기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지역 내 대학기술지주회사가 최초로 결성한 펀드다. 대구시는 이번 펀드를 통해 미국 보스턴클러스터와 같은 산학연 협업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클러스터는 MIT, 하버드대의 연구개발 기술로 창업하고 대학기술지주회사의 액셀러레이팅을 거쳐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방식의 협업이다.

엔젤 계정의 ‘지역 엔젤 징검다리 펀드’는 총 50억원 규모로 결성된다. 한국모태펀드 38억5000만원, 대구시와 경북도가 4억원, 운용사인 와이앤아처 등이 7억5000만원을 매칭한다. 엔젤 투자를 유치한 창업기업의 후속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어 ‘징검다리’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 펀드는 중기부가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전국 4개 광역권에 전략적으로 조성하는 펀드다. 지난해까지 운영했던 ‘엔젤투자 매칭펀드’의 후속 펀드다. 일반적인 펀드보다 모태펀드 출자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적은 출자 예산으로 지역 창업기업에 많은 투자 지원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박윤희 대구시 창업진흥과장은 “ABB 산업 분야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대구지역 창업기업들의 후속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