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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지 IPO, '없던 일' 된 이유
엄주연 기자
2022.07.29 07:30:52
최대주주 PEF로 변경 이후 볼트온 전략으로 선회…IPO 보다 재매각에 무게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3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밀키트 업계 선두주자인 프레시지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접은 것으로 확인됐다. 프레시지 측은 밀키트 시장이 초기인 만큼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로 바뀐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PEF들이 기업가치 극대화를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방점을 찍는 만큼 프레시지 역시 재매각을 위해 볼트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는 까닭이다.


프레시지가 제출한 2021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의 지분율은 67.39%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PE가 프레시지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건 지난해다. 앵커PE는 지난해 10월 프레시지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구주 일부와 신주를 3000억원 가량에 사들였다. 


이후 프레시지는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에 적극 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특수 간편식 기업인 닥터치킨을 인수한 데 이어 닭가슴살 전문 판매기업 허닭과 냉장운송(콜드체인) 물류기업인 라인물류시스템을 인수했고, 밀키트 2위 테이스트나인까지 품었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생산과 유통, 물류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시장에선 프레시지의 이러한 움직임이 '볼트온(Bolt-on)' 전략의 일환으로 관측 중이다. 볼트온이란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적으로 연관이 있는 다른 기업을 M&A 해 시너지를 내는 것을 말한다. 주로 사모펀드가 운영 중인 기업에서 활용하는 전략으로 향후 재매각을 염두하고 기업가치를 빠르게 높이는 것이 주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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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한 관계자는 "볼트온은 사업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법한 동종업계 회사들을 M&A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가격 조정능력(프라이싱 파워)을 확보할 수 있다"며 "기업가치가 올라가면서 향후 재매각을 할 때에도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단순하게 회사가 추가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러한 볼트온 전략을 펼치면서 프레시지의 IPO 계획이 없던 일이 됐다는 점이다. 프레시지는 2020년까지만 해도 2021년 흑자전환을 이뤄낸 뒤 2022년 IPO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는 입장이 달라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IPO 계획은 없다"며 "아직 밀키트 시장이 초기인 만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밀키트 사업은 아직 초기라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프레시지는 시장점유율 70%를 확보한 1위 사업자인데도 영업손실이 2018년 61억원에서 2019년 149억원, 2020년 461억원, 2021년 466억원 순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나아가 최대주주가 PEF로 바뀐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통상 PEF는 투자 시점으로부터 5년 이내에 자금회수(엑시트)에 나서는데, 상장보다는 매각을 선호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매각의 경우 자금 회수를 위한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단해 IPO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PEF가 지배하는 기업의 상장이 엄격해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해 11월 거래소는 PEF가 최대주주로 있는 비상장 기업의 상장 심사 시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기로 했다. PEF가 상장예비심사 신청 전 과도한 배당을 실시하거나 과도한 공모가 선정 등에 나서는 데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눈높이도 상당해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본시장 한 연구원은 "PEF의 경우 '언젠가 털고 나간다'는 식으로 수익만 내는데 급급하다는 이미지가 굳어져 이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의 IPO가 갈수록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프레시지가 IPO 계획을 없던 일로 한 것도 PEF가 최대주주로 바뀌면서 IPO에 따른 여러 리스크를 감안해 내린 결정으로 볼트온을 통한 재매각을 염두에 뒀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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