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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스타트업 위상…직방, 삼성SDS 홈IoT 품었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는 ‘유니콘’ 기업, 직방이 삼성 계열사 사업부문을 완전히 품었다. 이제 직방이 삼성 도어락과 월패드의 새 주인이다.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삼성SDS 홈IoT 사업 부문 영업양수를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직방은 지난 27일 삼성SDS 한국‧중국법인에서 운영하던 홈IoT 사업 관련, 지적재산권과 주요 영업·생산·계약 등 사업 관련 일체의 권한을 양수했다. 앞서, 직방은 올해 초 삼성 홈IoT 사업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직방은 ▲삼성 도어락 ▲삼성 월패드 ▲삼성 로비폰(공동현관기) 개발과 판매를 위한 ‘스마트홈 사업부’를 신설하고 스마트홈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삼성 홈IoT 사업 부문 연간매출은 1000억원 이상이다. 직방은 구체적인 인수대금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1000억원 중반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직방 매출은 558억8000만원, 영업손실은 82억3000만원이다. 적자인데다 지난해 기준 현금보유액은 600억원 이상으로, 인수가격엔 미치지 못했다. 더군다나, 삼성SDS 홈IoT 인수까지 늦어지면서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직방은 6번째 ‘시리즈E’에 해당하는 1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산업은행과 신영증권은 직방에 600억원 대출을 집행하기로 했다.

대규모 투자와 대출, 현금보유액 등을 합하면 이번 삼성SDS 홈IoT 인수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뿐 아니라, 직방은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 개발‧영업‧운영 등 핵심 필수 인력을 유치하며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했다고 설명했다. 직방 ‘스마트홈 사업부’에 합류한 직원들은 이날부터 가상오피스 ‘소마(soma)’로 출근한다. 제품 연구·개발을 위한 ‘직방 홈IoT 팩토리’도 따로 마련한다.


직방은 스마트홈 시장 내 사업성이 높은 삼성SDS 홈IoT 사업 3개 품목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위해 전방위적 홍보 마케팅에 나선다.

‘푸시풀(push-pull)’ 제품으로 주목받은 ‘삼성 도어락’은 2004년 출시 이래 지금까지 국내 디지털 도어락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 월패드’는 2015년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홈IoT 사업을 바탕으로 아파트 등 건설사 대상 매출 비중을 늘리는 효자 품목이다. ‘로비폰’은 원격영상통화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후 직방은 홈IoT 제품의 리브랜딩도 계획 중이다. 직방은 온라인 채널 운영 노하우와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소비자(B2C) 분야 브랜드 노출을 강화하고, 중국에서 안정적인 성장과 신규 국가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 사업도 확장할 예정이다.

직방은 주택 정보부터 관리까지 주거 분야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 프롭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직방이 이용자 거주 공간을 스마트홈으로 바꾸기 위해선 홈IoT 사업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직방은 청소전문서비스 ‘호텔리브’를 운영하는 이웃벤처, 카카오페이 자회사 ‘모빌’ 등을 인수하고 가상현실(VR) 기술기업 ‘큐픽스’ 지분 투자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SDS 홈IoT 사업 하드웨어 역량까지 결합할 수 있게 돼 직방과 본격적인 시너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포부다.

직방 안성우 대표는 “직방의 삼성 도어락, 월패드, 로비폰으로 스마트홈 시장 진출의 첫 발을 떼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성공적인 인수 후 통합 과정을 거쳐 직방의 스마트홈 아이덴티티를 점진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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