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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株 흥행 이어갈까…에스엠랩 코스닥 상장 착수

강우석 기자
입력 : 
2022-07-28 15:21:24
수정 : 
2022-07-28 15: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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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4분기 공모 예정
단결정 양극재 세계 최초 개발…예상 몸값 약 7000억 거론
다올·SV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사 `짹팟` 기대
망간과 니켈로만 구성된 '단결정 양극재'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스타트업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4년 전 설립된 유니스트(UNIST) 창업 기업 '에스엠랩'이 그 주인공이다. 성일하이텍, 새빗켐 등 2차 전지 기업들의 공모 흥행 릴레이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엠랩은 지난 2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총 2731만5334주를 상장하며 공모 물량은 이 중 약 14%로 예정돼 있다. 올 4분기께 공모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에스엠랩은 조재필 유니스트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가 지난 2018년 창업했다. 2차 전지의 4대 소재 중 하나로 꼽히는 양극재(양극활물질)를 만든다. 양극재는 배터리 가격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중요도가 높다.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NCM(니켈·코발트·망간)과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이 주로 사용돼 왔다. 최근엔 LFP(리튬·인산·철)의 탑재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NCM과 NCA에 포함된 코발트 가격이 니켈보다 두 배나 비싸기 때문이다. 테슬라 역시 기본형 모델에 LFP를 탑재한 바 있다.

에스엠랩은 세계 최초로 망간과 니켈로만 구성된 '단결정 양극재'를 개발했다. 단결정 양극재란 값비싼 코발트를 최소화하고, 망간과 니켈을 3대1의 비율로 조합한 양극재를 뜻한다. LFP 대비 에너지 밀도가 2배 이상 높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양극재의 형상과 구조를 변화시켜 배터리 수명을 기존 대비 30% 가량 향상시키기도 했다.

에스엠랩은 기술력을 내세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완성차 기업들이 배터리 개발을 내재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조재필 에스엠랩 대표는 지난 연초에 "경쟁사 대비 2년 앞서 LFP를 대체하는 양극재 개발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면서 "해외 고객사와 양산 검증을 거쳐 올 4분기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실증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에스엠랩은 다수의 벤처캐피털로부터 약 1000억원 가량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다. 마지막으로 자금을 유치한 건 지난해 12월이다. 기존 투자자인 다올인베스트먼트(옛 KTB네트워크), SV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뿐 아니라 KDB산업은행과 KT&G 등이 추가로 참여했다. 당시 에스엠랩은 450억원 자금을 유치하며 약 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투자금은 양극소재 생산 공장 증설에 집중적으로 쓰였다.

IB업계에서 거론되는 에스엠랩의 예상 몸값은 약 7000억~8000억원 수준이다. 수주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금년도 반기 실적을 반영한 뒤 공모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2차 전지 공모 기업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점도 호재다.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과 새빗켐 모두 뜨거운 인기 속에 공모가를 희망 범위보다 높게 책정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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