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입사하고픈 곳"…구글캠퍼스 꿈꾸는 유온인베

[신흥강자 하우스]
애널리스트 7명 모인 유온인베스트먼트 이정 대표 인터뷰
M&A·비상장사 투자에 아이스트로 매각 자문까지
최근 첫 블라인드펀드 결성, AUM 1200억원 목표
  • 등록 2022-07-28 오전 6:00:00

    수정 2022-07-28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기본적인 정체성은 비상장사 투자지만 펀드 결성을 통한 인수합병(M&A)이나 M&A 자문, 성장 전략 컨설팅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 출신 심사역이 모여 있어 국내외 기업과 산업 분석에 뛰어난 게 특장점이죠. 애널리스트들이 각 섹터 담당의 의견을 존중하듯, 유온인베스트먼트 역시 평등한 조직문화 속에서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어요. 저희만의 독특한 ‘DNA’로 정형화된 틀을 깨고 다양한 시도를 해나감으로써 구성원 다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고, MZ세대들이 오고 싶은 하우스로 키워내겠습니다.”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온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이정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하우스 최종 비전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금융권에서 일하고 싶은 누구나 입사를 원하는 ‘구글캠퍼스’ 같은 하우스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이정 유온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유온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 붐을 타고 연구원 등 산업계 인력부터 창업가, 회계사까지 다양한 인재들이 VC 업계로 몰려들며 자본시장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그중 애널리스트들로 구성된 독특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눈에 띄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설립 5년차인 신생 하우스 유온인베다.

이정 대표는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 17년간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일하며 IT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린 인물로, 2017년 유온인베를 설립했다. 그를 비롯한 7명의 인력 모두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소비재부문부터 미디어·엔터, IT,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맡았던 섹터들이 다양하다. 덕분에 분야를 막론하고 비상장사에 투자 중이며, M&A 영역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2010년대 중반 사모펀드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금융환경이 바뀌고 힘의 균형이 주식유통시장이 아닌 발행시장으로 바뀌는 모습을 지켜봤고, 10년 뒤 자본시장과 산업의 모습을 분석하면서 해외기업과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투자 등에 관심을 가져왔는데, 어느새 증권사 애널리스트 직원들이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가 되어가고 있더라”며 “발행시장으로 나아가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동료들을 불러모아 하우스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젠셀·엠블랩스 엑시트로 실적 好好

다양한 섹터의 애널리스트들이 모인 만큼 포트폴리오사도 다채롭다. 반도체 소재 스타트업 아이브이웍스, 항공 영상 분석 전문업체 메이사, 미술품 조각투자 아트앤가이드(열매컴퍼니), 보령제약그룹 계열사 보령바이오파마, 빌링·결제 솔루션 IT 페이레터 등이 대표적인 비상장사 포트폴리오다.

유의미한 실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19년에 투자한 바이젠셀이 지난해 상장하면서 내부수익률(IRR) 23%로 회수했고, 엠블랩스의 경우 작년 4월에 엑시트해 IRR 26.5%를 기록했다. 보령바이오파마와 페이레터, 열매컴퍼니, 아이브이웍스 등은 올해와 내년 IPO를 앞둔 회수 기대주로 꼽힌다.

출자자들에게 실적을 인정받으며 지난 5월 광동제약의 신기술사 케이디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업무집행조합원(Co-GP)으로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로써 올해 AUM은 967억원을 달성했다. 하반기 프로젝트 펀드 등을 추가 결성해 운용자산규모(AUM) 12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이정 대표는 유온인베의 투자 전략이자 강점으로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쌓아온 구성원들의 산업과 금융시장에 대한 폭넓은 안목과 네트워크를 꼽았다. 아울러 시장을 읽어내는 안목이 있기에 비상장사 투자뿐 아니라 M&A나 가업승계, 신사업 및 기업 성장 관련 컨설팅, IPO 자문 등에 대한 자문 역할도 톡톡히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멤버들이 다 애널리스트 출신이기 때문에 각 인더스트리에 대해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산업적 트렌드와 회사의 성장 전략 등에 대해 짚어내는 역량도 뛰어나다”며 “산업적으로 길게보면서 어떤 회사 및 사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엑시트 및 밸류업을 할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하며 투자한다”고 전했다.

아이스트로 매각 딜 성공적 마무리, 다음 타깃은

(왼쪽부터) 한상웅 팀장, 조광래 부사장, 이정 대표, 김상형 유온인베스트 과장이 모여 회의하는 모습. 사진=김예린 기자
실제 유온인베는 지난달 아이스트로 매각 자문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내 1위 제빙기 업체 아이스트로가 창업자 등 지분 100%를 미국 나스닥 상장사 미들비에 수백억원 규모로 매각한 딜인데, 유온인베는 경쟁입찰 형태로 참여해 별도 회계법인 없이 매도 자문을 맡았다. 잠재 매수자 측에 티저와 투자설명서(IM)를 보내면서 적절한 매수자 미들비를 찾아내 가장 높은 매각 가격에 딜을 성사시켰다.

아이스트로 딜에서도 애널리스트 시절의 노하우가 잘 활용됐다. 국내외 산업 동향과 기업들의 행보를 들여다보고 네트워크를 쌓던 습관, 해외 기업 탐방 시 IR 담당자를 무작정 찾아가고 보고서를 써봤던 경험들이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한상웅 팀장은 “아이스트로를 인수할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은 누가 있는지 리스트를 정리하고 링크드인과 줌 등으로 일일이 연락했다”며 “한국이 아닌 미국기업에 매각하다보니 시차는 물론 회계처리 방식 등이 달라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으나, 색다른 접근법을 배우면서 글로벌 M&A 노하우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정 대표는 “1980년대 제조업을 하던 창업자 중 가업을 자식들에게 승계할지 매각할지 고민하는 오너가 많다. 아이스트로 매각 딜을 이끌어내면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점은 좋은 레코드가 될 것”이라며 “M&A 및 M&A 자문뿐 아니라 트렌드나 경기상황에 따른 사업 전략 컨설팅까지 다양한 수익원과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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