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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바닥 잡기…신임 금융위원장에 달렸다
10조 증안기금 활용 언급한 김주현 금융위원장
증안기금 집행시…"코스피200·KRX300 대표 지수 포함 종목 수혜"
2022-07-17 12:00:00 2022-07-17 12: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증권시장안정기금(증안기금) 활용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에 이바지할 것이란 발언이 전해지면서 실제 자금 집행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기금은 지난 코로나 팬더믹 당시 조성된 10조원대 증안펀드를 일컫는다. 증권가에서도 증안기금 활용의 긍정적 효과를 점치며, 코스피200·KRX300 등 대표 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의 수혜가 점쳐진다고 밝혔다.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취임 당일 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을 보고 필요하면 공매도(금지) 뿐만 아니라 증안기금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실행 시점에 대해서는 "금융위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만 밝혔다. 
증안펀드 투자구조. 사진=하나증권 보고서 갈무리
 
취임식에서 김 위원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이 '금융시장 안정'이었던 만큼 증안기금 활용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구원투수로 언급된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는 1990년 5월 시장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했던 증권시장 안정기금(증안기금)을 모태로 한다"면서 "당시 3저 호황을 발판 삼은 정부의 주식 시장의 활성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과잉 공급(과도한 증자·국민주 공모) △ GDP 성장률 하락 등이 맞물려 폭락을 경험했고, 증안기금은 대규모의 깡통계좌 매물을 동시호가로 일괄 매입해 추가 폭락의 도화선을 끊은 이력이 있다"고 말했다.
 
증안기금에 이어 출시된 증안펀드도 증시 안정화 관련 효과면에서 탁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안기금에 이어 출시된 증안펀드는 2003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 2008년 리먼브러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발 금융위기까지 총 3차로 조성됐다.
 
한재혁 연구원은 "현재 금융위원장이 언급하는 증안펀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조성됐던 10조7600억원이라는 역대급 규모의 3차 증안펀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증안펀드의 집행 기간 동안 실제로 증시는 반등 혹은 저점을 형성하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면서 "해당 기간 평균 거래대금의 약 20%(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 8%(글로벌 금융위기)에 해당하는 펀드 조성금으로도 큰 효과를 냈다"고 했다.
 
3차 증안펀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국책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들에서 10조원, 거래소·예탁원과 같은 증권 유관기관에서 7000억원을 조달해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 운용을 원칙으로 하고 개별종목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장대표 지수 상품에 투자하도록 계획됐다.
 
그는 "3차 증안펀드는 역대급 금액으로 조성된 만큼 만약 실제 집행이 이루어진다면 그 효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증안펀드의 목적이 조성된 금액으로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닌 안정화시키는 것에 있기에 한번에 큰 금액을 집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증안기금 집행과 관련해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는 대형주가 꼽혔다. 한 연구원은 "상장지수펀드(ETF)와 패시브 펀드에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기에 수혜는 KRX300, KOSPI200 등과 같이 대표적인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이 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국내 증시의 약세로 공매도가 많은 종목들은 증안펀드의 집행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 커버가 발생, 추가적으로 더 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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