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줍줍할 시기"…반등 노리는 세컨더리

만기된 펀드가 내놓을 구주 노려
저가 매입해 반등시 차익 기대
K2인베 200억원 규모 세컨더리 펀드 결성
메타인베·위벤처스·얼머스 등도 나서
  • 등록 2022-07-18 오전 6:30:00

    수정 2022-07-18 오전 6:30:00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K2인베)가 신규 세컨더리펀드 결성에 나선다. 올 하반기에도 증시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펀드 만기가 도래한 위탁운용사(GP)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내놓을 구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2인베는 올 연말을 목표로 약 2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책자금 없이 캐피탈게인(자산 이득)을 원하는 금융기관과 민간기업, 개인 등을 대상으로 출자자(LP) 모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당 펀드로는 IPO를 앞둔 스타트업 등 후기단계 기업 가운데 △기술적 경쟁력 △글로벌 시장 경쟁력 △수익을 내거나 곧 수익이 가시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곳 위주로 투자할 방침이다. 상장사를 비롯해 비상장사의 주가 반등 시기가 도래했으나 체력이 약해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은 구주를 싸게 사도 추후 되팔기 어려운 만큼, 성장성이 확실한 기업에만 자금을 투입한다는 것. K2인베가 딥테크 투자 전문 하우스로 소문난 이유다.

아울러 IPO를 통해 회수하는 것뿐 아니라 직전에도 일부 매각하는 방식으로 안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IPO 이후 회수하고자 할 때 장내에서 5% 이상 지분을 파는 건 부담이 되기 때문에, IPO 직전에도 일부 지분을 매각해 매도 부담을 줄이기도 한다”며 “대박을 추구하기보다는 수익률일 다소 낮추더라도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 세컨더리 표방, 호실적에 LP ‘웃음꽃’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로고. 사진=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누리집 갈무리
세컨더리펀드는 사모펀드(PEF)나 벤처캐피털(VC)이 투자한 회사의 지분을 싼값에 매입한 뒤 지분 가치가 오르면 되팔아 차익을 얻는 펀드다. 일반적인 VC 투자는 피투자기업의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지만, 세컨더리펀드는 GP들이 보유한 피투자기업의 구주를 사들이는 형태로 거래한다.

K2인베는 국내 최초로 세컨더리 전문 VC를 표방하며 출범한 하우스로, 해당 원칙을 적용해 굵직한 실적을 내면서 소문난 세컨더리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2년 결성한 신한케이투 세컨더리펀드는 알테오젠, 유바이오로직스, 테스나, 제노포커스 등에 투자해 2017년 순내부수익률(Net IRR) 17%로 청산했다. 2013년 산은캐피탈과 함께 운용한 ‘KDBC-케이투 바이오스타펀드’는 Net IRR 30%를 달성했다. 지난 2018년 결성해 내후년 청산할 케이투 레페리오투자조합(684억원)은 수익률이 내년 멀티플 기준 2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시점에서 세컨더리펀드를 준비하는 이유는 증시 반등 시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세컨더리는 크게 벤처펀드에 출자한 LP 지분을 인수하는 LP지분유동화펀드와 GP들이 보유한 회사의 구주 지분 사들이는 세컨더리가 있다. 두 세컨더리 모두 경기 변동성을 노리는 펀드지만 타이밍은 살짝 다르다.

LP지분유동화펀드는 벤처펀드에 장기간 묶인 돈을 빼고자 하는 개인이나 기업 LP들이 주 고객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현금이 필요한 LP들이 나타나는 시기 투자하기에 유리하다. 올해 경기 침체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판단해 K2인베, 메타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얼머스인베스트먼트 등 일부 하우스들이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LP지분유동화펀드를 조성하는 이유다.

세컨더리의 경우는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초입에 운용하기 적절한 펀드로 꼽힌다. 증시 침체 장기화로 프리 IPO 등 후기 기업들의 IPO 시기가 계속 미뤄지고 밸류도 낮아지는 경우, 이들에 투자한 PEF나 VC 가운데 엑시트를 하지 못했음에도 펀드 만기가 도래해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가 생겨날 수 있다.

세컨더리 펀드를 운용하는 하우스는 이 시기를 틈타 GP들이 투자한 회사의 지분 중 펀드 만기기간 안에 매각하기 어려운 회사 주식만 골라 싼값에 인수한 뒤, 반등하는 시기에 맞춰 지분 가치를 올려 되팔아 차익을 얻는다. 저밸류에 사서 고밸류로 되팔아 수익을 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었으나 곧 반등할 수 있다는 판단에 섰을 때 운용하는 게 핵심이다.

관록 깊은 VC들 구주 ‘줍줍’ 시기 노린다

K2인베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를 적기로 보며 펀드를 결성하려는 하우드도 한두곳씩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VC, PE들의 유동성 확보는 물론 자금줄이 끊겨 ‘존버’ 중인 스타트업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주식시장이 내려가는 초입이기 때문에 지금 세컨더리 펀드로 구주를 사들이면 더 안 좋은 시장에서 팔아야 하는 만큼 세컨더리보다는 현금화가 시급한 개인 및 기업 LP들 지분을 노리는 LP유동화펀드가 적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올 연말 주식시장은 바닥을 찍으면서 내년이나 2024년 조금씩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며 “내년도 하반기부터는 세컨더리의 적기가 올 것에 대비해 미리 펀드 결성을 준비하는 하우스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임지연, 아슬아슬한 의상
  • 멧갈라 찢은 제니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