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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싱가포르 케펠그룹, 에코비트 제치고 EMK 품었다

막판 경쟁 붙으며 매각가 8000억까지 뛰어

IMM인베, 2017년 인수가 대비 2배에 매각

국민연금 김지연 전 실장 케펠측 합류해 관심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 자회사 한국환경개발 전경/사진제공=EMK




싱가포르 인프라 펀드인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가 EMK(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를 인수한다. 매각 측인 IMM인베스트먼트는 딜 막바지 원매자간 경쟁이 붙으면서 과거 인수 가격 대비 두 배 수준의 매각가를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소각 부문 보강을 위해 막판까지 인수가 경쟁을 벌였던 에코비트는 고배를 마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MK 매각 측인 IMM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은 케펠인프라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거래 금액은 80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 EY한영이 맡고 있다.

예비입찰 단계에서만 해도 인수합병(M&A) 업계에서 EMK 매각 흥행을 점치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10곳 안팎의 투자자가 입찰에 참여했으나 국내 폐기물 시장의 큰 손인 SK에코플랜트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E&F프라이빗에쿼티, VL인베스트먼트 등 폐기물 업체 딜 흥행을 주도했던 중견사들이 대거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많은 투자자에게 EMK가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던 건 성장 전략을 이어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EMK는 JP모건이 2010년 다수의 폐기물 업체를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IMM인베스트먼트가 2017년 인수한 뒤에도 케이디환경, 탑에코 등 폐기물 업체를 추가 인수해 몸집을 불렸다. 이제 국내 폐기물 시장은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한 대형 업체 중심으로 재편돼 활발히 M&A에 나서기 어려운 여건이다.



다만 폐기물 사업을 지속 영위해야 하는 전략적투자자(SI) 입장에선 눈독을 들일 만 했다. EMK는 폐기물 소각 부문 국내 2위 업체로 인수 시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마지막 매물이었다. 폐기물 매립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소각 부문 경쟁력이 떨어지는 에코비트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에코비트는 본입찰에도 참여하면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복병은 케펠인프라였다. 본입찰은 에코비트와 케펠인프라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에코비트는 당초 6000억 원 안팎의 가격으로 EMK를 인수한다는 구상이었으나 케펠인프라와 가격 경쟁이 붙으면서 인수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적으로 케펠인프라가 8000억 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고 에코비트가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케펠인프라가 승기를 잡았다.

케펠인프라의 모기업인 케펠그룹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대주주로 있는 상장사로 선박과 부동산개발, 인프라 투자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케펠의 금융 사업은 케펠캐피탈이 주도하고 있는데 산하에 케펠자산운용 등도 두고 있으며 지난해 국민연금을 떠난 김지연 전 인프라투자실장이 최근 합류해 국내 IB업계도 주목해왔다. 이에 따라 케펠이 한국 투자를 확대하는 데 발맞춰 국민연금의 자금 지원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김 전 실장은 국민연금 싱가포르 사무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투자자들 간 경쟁 덕에 시장의 눈높이보다 높은 가격으로 EMK를 매각할 수 있게 됐다. 2017년 JP모간에 3900억 원을 주고 EMK를 인수했던 것을 고려하면 두 배 가량 오른 가격으로 매각한 셈이다. 입찰 단계에서 대부분의 실사 작업을 마친 케펠인프라는 이달 내에 매각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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