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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ESG 벤처투자 가이드라인'…ESG펀드 시범운영

등록 2022.07.1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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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국내 ESG 가이드라인 정합성 확보

성장단계·산업별 특성 고려…수용성 높여

하반기 'ESG펀드' 시범적용 후 점진 도입

[서울=뉴시스] 벤처캐피탈의 ESG 벤처투자 프로세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07.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벤처캐피탈의 ESG 벤처투자 프로세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07.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ESG 관련 벤처투자 시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ESG 경영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ESG 벤처투자 표준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13일 밝혔다.

ESG 경영은 스타트업·벤처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선택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주요국은 '2050 저탄소 발전전략' 수립, 2026년 유럽연합(EU) 탄소국경세 도입 등 기후대응 이슈 중심으로 ESG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벤처·스타트업 분야에서는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하는데 ESG 경영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 해외 주요 국부펀드, 공공 연기금,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ESG 경영 상황을 벤처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추세다.

이번에 제시된 'ESG 벤처투자 가이드라인'은 벤처캐피탈이 벤처투자에 활용하면서 벤처·스타트업의 ESG 경영을 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SG 기준 정합성·수용성 높인 가이드라인

이번 가이드라인은 글로벌 기준과 국내 ESG 기준의 정합성을 높였다. UN 책임투자원칙(PRI)과 해외 선진사례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벤처투자 절차와 체크리스트를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만든 'K-ESG 가이드라인'과 지난해 1월 중기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ESG체크리스트' 등 관련 기준을 고려해 범용성을 확보했다.
 
또 중소·벤처·스타트업의 성장단계별,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기준을 마련하여 수용 가능성을 높였다. 표준 가이드라인의 범용성 확보를 위해 벤처투자 대상기업의 성장단계와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표준을 제공했다.

펀드 운용사는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 등에 맞게 제시된 표준을 일정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수정 제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중기부는 ESG 벤처투자의 자발적 확산을 위해 이번 가이드라인의 점진적 도입을 추진한다. 먼저 ESG펀드(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시범운용한다.

운용성과를 토대로 국내 벤처캐피탈(VC)업계와 벤처·스타트업계의 수용성 수준을 검토하고, 표준 가이드라인을 지속 보완하여 자연스러운 확산을 유도한다.

투자심의기구·네거티브 스크리닝 평가 기준 도입


ESG 벤처투자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ESG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은 ESG 벤처투자 정책을 수립하고, ESG 투자심의기구를 설치·운영해야한다.

ESG 가치에 반하는 기업을 투자대상에서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평가 기준을 도입해 투자 프로세스에 적용해야 한다. UN PRI 책임투자원칙을 준용해 마약, 술·담배 등 비가치재의 생산·유통, 도박, 성윤리 위반 서비스, 탄소배출 과다 등의 기업은 투자에게 배제된다.
 
유럽투자기금(EIF)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럽 VC, 엔젤투자자들의 약 50%가 ESG 기준에 근거한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 활용하고 있다.
 
ESG 벤처투자 표준 가이드라인은 ESG 투자 검토기업의 ESG 리스크 분석을 위해 ESG 표준 실사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다만 벤처캐피탈은 투자 검토기업의 성장단계, 산업군별 특성에 맞게 E·S·G 항목별 50% 범위 내에서 체크리스트 항목을 추가 또는 수정할 수 있어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다.

ESG 벤처투자 표준 가이드라인은 도입 초기임을 고려해 투자기업 발굴 및 심사단계에서만 의무사항이다. 이후 투자 의사결정, 사후관리, 투자 회수단계에서는 권고사항으로 펀드운용사의 자율 운영이 가능하다.

하반기 조성 ESG펀드에 첫 시범 적용…투자 환경 조성

국내 최초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마련된 ESG 벤처투자 표준가이드 라인은 하반기에 조성되는 167억원 규모의 ESG 전용펀드에 처음 시범 적용한다.

ESG 벤처투자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중소·벤처·창업기업 등에 투자할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향후 ESG펀드 운용성과를 토대로 업계 수용성을 검토해 가이드라인을 지속 보완한다.

또 ESG 벤처투자 가이드라인을 한국벤처투자·VC협회 홈페이지 게시하고 ESG 벤처투자 교육과정을 신설해 ESG 기반 벤처투자 환경을 확산시킬 예정이다.

표준 가이드라인은 이날 'ESG 벤처투자조성 및 확산을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해당 세미나에서는 조주현 중기부 차관, 벤처투자업계, 창업·벤처기업 대표,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ESG 가치를 벤처투자 생태계에 확산시킬 수 있는 정책 방향을 모색했다.

민간 전문가들은 "국내 ESG 벤처투자가 민간의 자율 수용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정부 및 공적금융기관 등의 정책적 방향과 제언도 함께 제시했다.

조 차관은 "ESG 벤처투자를 점진적으로 도입해 새로운 투자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민간 주도 벤처 생태계 조성에도 노력해 벤처투자 생태계에 활력을 촉진시키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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