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쌍용차 사려던 에디슨모터스 매물로 나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2 18:25

수정 2022.07.12 18:25

인수 실패로 유동성 부족 시달려
자문사 선정후 비공개매각 추진
새주인 유력후보는 ST리더스PE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쌍용차 인수에 나섰던 국내 전기버스 1위 에디슨모터스가 매물로 나왔다. 쌍용차 인수 실패 후 유동성 부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에디슨모터스가 원활하게 전기버스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최소 300억~400억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매각자문사에 케이알앤파트너스를 선정, 프라이빗딜(비공개매각)로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에너지솔루션즈가 보유한 에디슨모터스 지분 82.3%,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지분 2.6%로 알려졌다. 에디슨EV가 보유한 에디스모터스 지분 10.7%는 협의에 따라 매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팩 조립 및 배터리관리시스템 업체 에디슨테크 80%도 매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전기버스 시장은 에디슨모터스, 현대차의 일렉시티, 우진산전의 아폴로, 피라인모터스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2021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에디슨모터스가 27%로 가장 높다. 현대차 25%, 우진산전 12%, 하이거 12% 순이다.

에디슨모터스 인수후보로는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가 거론되고 있다.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는 2021년 블라인드펀드인 STL 제15호 PEF를 통해 피라인모터스에 투자한 바 있다. 피라인모터스는 원자력발전소와 방위사업에 사용되는 계측제어 장비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2016년 전기버스를 신규 사업으로 확장했으며 중국 전기버스 업체 하이거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다. ST리더스PE가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할 경우 전기버스 시장에서 39%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T리더스PE는 2018년 자비스자산운용과 함께 경기 부천 소재 소신여객자동차를 인수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T리더스PE가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면 피라인모터스를 포함, 전기버스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다만 에디슨모터스와 피라인모터스가 서로 경쟁 관계라는 점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부는 2030년까지 친환경 자동차를 전체 자동차의 30%로 채운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전국 운행 버스 중 전기버스는 아직까지 5%에 불과, 정부보조금 지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는 1998년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차량 사업부로 출범했다. 2009년 세계 최초로 전기버스 상용화 및 판매를 한 업체다.
2015년 중국 타이치그룹에 매각돼 TGM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