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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이버 보안 빅테크 불모지…모태펀드 만들어 스타트업 키워야”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 인터뷰]

기업 데이터 해킹 많지만 눈치조차 못채는 상황 수두룩

한미 정상회담서 '사이버 안보' 12번 언급…위협 현실화

기업 40% 랜섬웨어 피해 상당수 대응 방안도 수립 못해

韓 우수한 인재·기술력 높지만 사이버 보안 투자 아쉬어

스타트업 등 육성 위해 정부 중심으로 펀드 조성 필요

이주 '정보보호의 날' 행사…美국토안보부와 보안 논의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이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국내 보안산업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한국은 우수한 사이버 인재와 보안 기술이 있지만 대형 사이버 보안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사이버 보안 모태 펀드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 및 인수·합병(M&A)을 활성화 해야 보안 빅테크 기업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은 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KISIA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사이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또 이를 막기 위해 사이버 보안 산업 발전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보보호의 날(7월 13일)’을 앞두고 만난 이 회장은 “사이버 보안 사고가 한국은 미미하다고 생각하는 데, 사고가 없는 게 아니라 정보 유출 자체를 모르고 있을 뿐”이라며 “도둑은 이미 우리 안방에 자리잡고 앉아 정보를 빼가고 있어 사이버 보안 사고에 한국이 안전지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KISIA는 제 11회 정보보호의 날을 맞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제 정보보호 컨퍼런스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 및 이스라엘 국가사이버국 등 해외 정부 기관과 민간기업 연사가 참여해 ‘디지털시대, 보안 패러다임의 변화’란 주제로 미래 융합보안 등에 대한 논의가 펼쳐진다.

이 회장은 “최근 해킹 피해를 당한 국내 대기업들도 6개월에서 1년간 기업 데이터가 빠져나가는 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며 “불법으로 입수한 임직원 계정 정보를 통해 상단 기간 온라인 업무 회의까지 참석하며 기업 내부 정보를 탈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사이버 보안과 사이버 안보라는 단어가 12번이나 언급 될 정도로 미국은 사이버 보안 위험을 전쟁 수준의 위기로 보고 체계적인 시스템 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화가 빨라지면서 사이버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제로 트러스트’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정책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로 트러스트 모델은 내부에 접속한 사용자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검증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사이버 보안 모델이다. 그는 “공격 표면이 넓어지면서 방어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대국민 서비스 등으로 인해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체적으로 사이버 보안에 투자하기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과 정부간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보니 한쪽이 침해당하면 결국 국가 수준 문제로 상향된다”며 “사이버 보안도 정부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ISIA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40.27%가 랜섬웨어 피해를 경험했고, 이 중 44.86%는 대응 방안을 수립하지 못했다.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 오승현 기자


그는 “국내 사이버 보안 기술과 인력은 세계적 수준인데 시장이 작다 보니 우수한 인력들이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사이버 보안 관련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한 곳도 탄생 못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기업 투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사이버 보안 모태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국내 보안 관련 스타트업들이 기술은 있지만 투자가 안되다 보니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모태 펀드를 통해 정부가 사이버 보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고, 벤처캐피털(VC)도 이 산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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